지난주 대구엑스코에서 꽃박람회가 개최되었다. 꽃과 식물을 이용하여 아파트 거실이나 실내 정원, 빌딩 벽면, 도시의 빈 공간 등을 아름답게 꾸민 행사장에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실내에서 특색있게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다양하게 꾸며진 여러 작품들을 보고 많은 시민들이 찬사를 보냈다. 농작물로 도심녹화를 하고 도시 조형물을 만들며 도시홍보도 한다.
이번 대구 국제육상경기대회 시에 유색 벼로 만들어진 'Welcome 2011 Daegu' 조형물은 국제경기 홍보에 농작물을 활용한 좋은 사례이다. 일간지 전면에 실린 유색 벼 조형물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감동을 주었고 많은 홍보 효과를 가져왔다. 유명 선수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보다 더 생생하게 머릿속에 남아있다. 유색벼 조형물을 만들기 위해 뜨거운 햇볕 아래 고생한 대구시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의 노고에 치하를 드린다. 사과 화분, 도심 한복판의 벼, 선수촌 지하의 LED(발광다이오드) 활용 전시물 등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농작물이 먹거리를 넘어 볼거리로 활용되고 도시민의 취미나 건강, 부업, 관광, 소득증대 방안으로 널리 활용된다.
대구의 미래에 대해 대구시는 많은 걱정을 하고 다양한 대안을 내놓는다. 기업을 유치하고 공장을 건설하는 데 많은 역점을 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농업 발전을 통한 고용 창출이나 경제 활성화에는 관심이 적다. 농업이 발전해야 대구 경제가 활성화된다. 대구시에서 농업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대구시와 인근 달성군의 농민 수를 합하면 약 4만7천여 명, 전체 시민의 2% 정도다. 농작물 생산에만 종사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생산된 농산물을 가공하거나 유통, 판매, 저장, 수출, 서비스 등 2차, 3차 산업에 종사하는 인원을 포함하면 매우 많다. 우리나라에서 농업 생산에 종사하는 인구 비중은 전체인구의 6.4%에 불과하다. 그러나 농업관련 분야를 포함하면 약 13%가 농업 부문에 종사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농작물 생산뿐만 아니라 비료, 농약, 농기계, 종자, 포장, 가공, 저장, 수송, 수출입, 식품 등 관련 분야가 매우 광범위한 것이 농업이다.
요즘의 농업은 1차, 2차, 3차 산업이 합쳐진 6차 산업이자 관광, 오락, 휴양, 생태가 가미된 복합산업이다. 정보, 생명공학, 나노기술이 농업 부문에 응용되어 신소재나 건강 기능성 식품, 첨단 의약품 소재를 만들어낸다. 농작물로 인공고막이나 인공피부, 인공뼈 등 고부가가치 신소재를 만들어내는 시대다.
도시 경쟁력은 다양한 주체들의 기술진보와 융복합화 정도에 달려 있고 여러 산업의 상상력과 다중지능이 핵심적인 요소라고 한다. 농업이 대표적인 '농'상'공'관광의 융합산업'이고 다양성과 창조성이 가미된 다중산업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농업 분야의 LED 활용기술과 축산 관련 처리기술을 향후 미국 경제를 이끌어갈 핵심기술로 강조하고 있다.
일본의 재정경제자문회의가 향후 일본 경제를 이끌어갈 핵심산업으로 농업과 관광을 들고 있다. '농업이 일본 경제를 살린다'는 기치 하에 일본은 도시에서 다양한 농업 정책을 추진한다. 시민농원을 조성하고 '채소클럽'을 만들며 취업농 상담센터를 두어 영농교육, 농지매입, 주거알선, 농업 봉사활동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500여 개의 수직형 빌딩농장에서 공장형 농업도 활발히 전개된다. 지역 농산물 사용 정도에 따라 별을 붙인 등(燈)을 식당 앞에 내거는 녹색등(綠色燈) 운동도 펼쳐진다. 도시에서 많은 농업정책을 추진하여 소득과 고용을 증대시키는 것이 선진국이다.
도심의 빌딩 이른바 수직형 빌딩농장(Vertical farm)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시대다. 수직형 빌딩농장을 주장한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딕슨 데포미어 교수는 30층 규모의 빌딩에서 농사를 지으면 5만 명을 먹여살릴 수 있다고 한다. 깨끗하고 영양가 높은 농작물을 도시 빌딩에서 재배하여 비싼 값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넥타이맨 시민이 신발에 흙 묻히지 않는 농업을 하는 것이다. 빌딩농장은 도시민의 관광, 휴양, 오락 욕구도 충족시켜 준다. 이미 수도권에서 빌딩형 농장이 들어서서 백화점에 고급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제조업 위주의 대구 발전 정책에서 벗어나자. 농산물 가공, 신소재 개발, 도시농업, 관광농업을 통하여 대구 경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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