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중으로 대구 중구 달성공원 일대에 달성토성역사문화공원(이하 달성역사공원)조성 사업이 착수될 예정이지만 달성공원 내 동물원 이전계획이 마련되지 않아 달성역사공원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해 달성역사공원 조성사업이 3대 문화권 사업에 포함돼 정부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게 됐지만 동물원 이전은 사업 내용에 포함되지 않아 이전 비용을 모두 대구시가 부담해야 한다. 현재 달성공원 동물원에는 포유류, 조류, 어류 등 모두 79종, 1천355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10일 오후 달성공원을 둘러보고"달성역사공원이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3대 문화권 사업에 포함되면서 얻게 된 달성토성 복원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중요 역사유적지에 동물원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이전이 시급하다"고 관계 공무원들을 다그쳤다.
하지만 대구시는 달성역사공원 공사를 한 달 앞둔 지금까지 동물원 이전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시는 그동안 수성구 대구대공원, 달성군 화원동산 등지로 동물원 이전을 검토했지만 엄청난 비용 때문에 실행하지 못했다.
달성공원 사육동물을 임시로 이전하는 방안도 나왔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 시장은 "달성공원은 총 면적이 12만6천576㎡지만 동물원이 차지하는 면적은 9천173㎡에 불과해 임시이전 부지 확보가 당장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달성공원 관계자는"코끼리의 경우 임시로 이전시킬 부지가 있더라도 튼튼한 시설물이 필요해 비용만 34억원가량 들 것으로 예상돼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구시 김병두 관광문화재과장은"다음달부터 달성역사공원 건립에 착수해야 하지만 동물원이 이전할 새 보금자리가 나오지 않아 걱정"이라며 "본격적인 공사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면밀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달성역사공원조성사업에는 89억원(국비 63억원'시비 26억 원)을 들여 2013년까지 달성토성 복원, 영남문화박물관 건립, 야외발굴체험장, 생태체험마당 등이 조성되며, 사적 제62호인 달성토성(길이 1.3㎞)이 복원된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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