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경원-박원순, 결국 헐뜯기로 가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나경원-박원순 후보가 네거티브(상대방의 약점이나 비리를 폭로해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방법) 선거전략을 통해 지지층의 결집과 지지율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 하기 시작했다. 단기간 승부에 '네거티브' 만 한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나경원, 박원순 후보는 12일 진행된 한국방송공사(KBS) 주최 방송토론회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흠집내기를 지속했다.

나 후보는 박 후보의 학적 표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박 후보가 이끌었던 아름다운재단이 부적절한 기부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나 후보는 "각종 출판물 및 기록에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표기돼 있는데 이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설명이 필요하다"고 물었다. 박 후보는 "2학년 때부터 정치학과든 법학과든 자유롭게 전공을 찾아 가는 사회계열로 입학했으니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며 "그럼에도 불구 늘 저는 사회계열을 다녔다고 말해왔고 학교 차이에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제적 후 복학통지서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학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 후보는 아름다운재단이 론스타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고 돌려준 경위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후원금을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 역시 선거대책본부를 통해 나 후보가 비례대표 국회의원 공천이 확정된 시점에 건물매입 활동을 하고 과도한 시세차익을 남긴 점을 꼬집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저확보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나 후보를 압박하기도 했다.

우상호 박 후보 선거캠프 대변인은 "나 후보가 서울시 중구에 있는 건물을 매입한 날짜는 비례대표 후보 공천이 확정된 이후였다"며 "공당의 비례대표 후보가 시세차익을 많이 낼 수 있는 건물매입을 위해 물건을 찾아다닌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선출직 공무원 선거에 나선 후보인 것처럼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도덕성 검증에 더해 서울시 현안에 대해서도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였다.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 나 후보는 '점진적 확대'의견을 고수한 반면 박 후보는 '주민투표에서 나타난 서울시민들의 의중을 존중하겠다'고 밝혀 대상범위 확대를 시사했다.

또한 두 후보는 오세훈 전 시장의 공과에 대해서도 엇갈리 평가를 내놨다. 나 후보는 도시경쟁력을 세계 9위로 올려놓은 점에 대해서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박 후보는 오 전 시장이 콘크리트나 하드웨어가 아닌 시민들의 일상과 미래에 투자하지 못한 점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나 후보는 "불안한 동거로 예측할 수 없는 공동정부에 서울시를 맡기겠느냐, 아니면 책임있는 정당후보에 맡기겠느냐"는 질문으로 지지부탁을 대신했으며, 박 후보는 "20여 년 동안 정치인 출신이 시장을 맡았는데 새로운 변화를 원하면 저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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