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올해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복수혈전(?)을 벼르고 있다.
정규 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의 파트너는 2~4위를 차지한 롯데, SK, KIA 중 한 팀이다.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도 삼성에겐 복수혈전이다. 삼성은 역대 한국시리즈서 세 팀에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출범 원년인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2차례(1985년 통합우승 제외)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삼성은 3차례 우승했다. 우승 확률은 고작 25%. KIA, 롯데, SK와의 패권 다툼에서 5전5패를 당한 게 우승 확률을 떨어뜨린 직접적 원인이 됐다.
삼성은 KIA의 전신인 해태와 세 차례 만났으며 롯데, SK와는 각각 한 차례 한국시리즈 패권을 놓고 다퉜지만 모두 패했다.
이들 팀과의 악연은 1984년 롯데부터 시작됐다. 당시 삼성은 전기리그를 우승하고, 한국시리즈 파트너로 롯데를 골랐다. 후기 막판 '져주기 파문'을 일으키며 선택한 롯데에 삼성은 3승4패로 져 우승 트로피를 롯데에 넘겼다. 고인이 된 최동원이 전무후무한 한국시리즈 4승을 거두며 삼성의 우승 꿈을 짓밟았다.
다음은 해태였다. 삼성은 1985년 통합우승으로 한국시리즈를 무산시킨 후 1986년에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1승4패로 해태에 무너졌고, 그 다음 해인 1987년 팀 타율 0.300이란 놀라운 화력을 장착하고 다시 해태와 결전을 벌였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993년에는 LG를 플레이오프서 3승2패로 꺾으며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정규 리그 1위를 확정 짓고 느긋하게 기다린 해태에 또다시 2승1무4패로 무릎을 꿇었다.
SK에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처음 만나 4패로 주저앉았다. 따라서 어느 팀이 파트너가 되든 삼성은 앙갚음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한국시리즈 직행이 우승 8부 능선을 차지하는 유리한 고지 선점임엔 틀림없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우승컵을 내준 뼈아픈 전례를 갖고 있다.
전'후기 및 양대 리그를 제외하고 그동안 정규리그 1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건 모두 20차례다. 직행 팀은 17차례 정상에 올라 85%의 우승 확률을 만들어 놓고 있다.
반면 이변은 3차례 있었고, 삼성은 한 차례 희생양이 됐다. 빙그레(현 한화)가 1989년과 1992년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해태와 롯데에 우승컵을 내줬고, 2001년에는 삼성이 3위 두산에 2승4패로 밀리며 악몽을 꿨다. 당시 4차전에서 삼성은 8대2로 앞서다가 11대18로 역전패당해 '한국시리즈 최다점수 차 역전패'의 불명예스런 기록을 안고 있다.
이후 2002년부터 '정규리그 1위=한국시리즈 우승' 등식은 9년째 지켜지고 있다.
대망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2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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