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바람이 차가워지면서 신발에서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여름내 발등을 훤히 드러냈던 슈즈들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발등을 꼭꼭 감싼 것도 모자라 발목, 종아리를 덮는 부티나 앵클부츠 등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것. 하지만 올가을, 여성들의 발은 예년에 비해 한결 편안해질 전망이다. 가늘고 아찔한 하이힐 대신 두꺼운 정키힐과 발이 편한 라운드 토 신발이 유행할 슈즈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대신 화려한 큐빅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다양한 소재를 섞어 재미를 준 슈즈들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크한 매력의 앵클부츠
올가을에는 벨트를 연상시키는 버클 장식이 달린 앵클부츠 하나쯤은 꼭 장만해야겠다. 지난해에는 버클과 스터드, 지퍼 장식들이 균일하게 선보였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유난히 버클과 스트랩 장식의 압도적 승리다.
서로 다른 소재를 사용하여 1980년대의 낡아서 해진 듯한 느낌을 주는 '그런지' 분위기를 강조한 '톤온톤'(tone on tone'동일 색상 내에서 톤의 차이를 두어 배색하는 방식)부티들도 눈길을 끈다. 끈으로 묶는 레이스업 부츠의 인기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부츠의 길이는 지난해보다 한결 길어졌다. 작년에는 발등을 겨우 뒤덮는 짧은 부티가 유행했지만 올해는 발목 이상의 다양한 부티들과 앵클부츠가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특히 올가을 슈즈 트렌드를 관통하는 아이콘은 '편안함'이다. 하이힐은 앞 코는 작년부터 이어진 라운드 토의 인기가 지배적이고, 킬 힐이라 불리는 '스틸라토 힐'보다는 복고열풍의 영향으로 안정감 있는 '청키힐'이 인기를 끌 예정이다. 대신 다양한 원단의 사용과 반짝이는 장식으로 여성스러움을 더했다. 불빛에 화려하게 반사되는 크리스탈 장식은 엘레강스한 룩을 완성해 준다.
◆발이 편안한 옥스퍼드화
남자친구의 신발을 빼앗아 신은 듯한 로퍼나 옥스퍼드화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단, 플랫보다는 힐의 형태로 변형된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옥스퍼드화는 남성화를 닮은 여성화로 굽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많이 있다. 로퍼 옥스퍼드화는 기존의 옥스퍼드 디자인에 높지 않은 로우힐을 덧대어 편안함과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추구했다. 편안한 착화감의 웨지와, 스타일리시한 매력의 옥스퍼드화가 더해진 웨지 옥스퍼드화는 키가 커 보이고, 다리가 길어 보이게 한다.
특히 올 시즌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부티 옥스퍼드화'는 복고풍의 클래식함과 로맨틱한 디자인을 담고 있는 부티슈즈와, 남성적인 디자인과 활동성, 편안함을 장점으로 하는 옥스퍼드화의 디자인이 더해졌다. 정장에도 어울리는 부티 옥스퍼드는 레깅스나 스키니 팬츠와 같은 캐주얼에도 매치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색상에 있어서도 옥스퍼드화의 기본 공식과도 같은 베이지나 브라운 컬러에서 그레이나 카키 또는 블랙 컬러로 다양해졌지만, 소재면에 있어서도 빈티지만을 추구하던 경향에서 벗어나 에나멜이나 누벅처럼 클래식함을 더한 디자인으로의 변화가 눈에 띈다.
남성복에는 여성미를 드러내는 소재와 컬러가, 여성복에는 남성미를 드러내는 소재가 사용되는 것이 최근 트렌드인데 이러한 유행은 신발에도 반영됐다. 여성 단화와 옥스퍼드화에 남성 구두에 주로 사용되는 트위드 원단을 써 클래식한 감성을 드러내는 신발들이 많다. 구두 앞 코, 뒤꿈치 부분에 펀칭 장식을 준 중성적인 디자인의 옥스퍼드화도 인기다.
옥스퍼드화는 스키니진, 핫팬츠는 물론 여성스러운 원피스와도 잘 어울린다. 특히 올가을에는 복고의 영향을 받아 레깅스가 아닌 양말과 함께 옥스퍼드화를 신는 경우가 많은데 블랙, 차콜 그레이, 베이지, 브라운과 같은 무채색의 발목양말을 코디하면 가을과 함께 복고의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스트랩 슈즈
발이 작은 여성들에게는 작은 선물과 같은 '스트랩 슈즈'가 올가을 핫 아이템이 될 전망이다. 기존의 구두에다 발등에 얇은 스트랩이 한 번 더 발목을 감싼 형태로 한결 편안해진 착화감과 안정감을 선사한다. 발의 형태에 따라 슈즈가 잘 벗겨지는 이들에게는 약간의 변화가 전혀 다른 편안함을 가져다 주는 것.
또 소녀의 감성을 그대로 표현하는 '앵클 스트랩 슈즈'는 여성스러운 스커트와 최고의 궁합을 이룬다. 스커트의 길이와 스타일에 상관없이 때론 사랑스럽게, 때론 섹시하게 스타일링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하지만 스트랩이 얇은 앵클 스트랩 슈즈는 바지와 매치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슈즈의 스트랩과 팬츠의 끝단이 맞닿아 바지의 핏감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바지와 스트랩 슈즈를 연출할 때는 길이가 짧고 통이 좁은 바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올가을 시즌에 맞춰 출시되고 있는 스트랩 슈즈는 브라운과 블랙 등의 가을에 어울리는 컬러와 고급스러운 가죽소재가 활용되어 분위기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게 도와준다. 전체적으로 스트랩이 돋보이는 슈즈의 경우 너무 얇은 스트랩보다는 발을 감싸주는 느낌의 넓은 스트랩이 활용되어 안정감을 보여주는 슈즈를 선택하는 것이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하는데 유리하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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