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가면 육아책이 넘쳐난다. 자녀를 하나 둘 낳는 요즘 부모들에게는 어찌보면 육아 기법을 아는 것은 필수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육아책의 대상은 엄마다. 그런 점에서 아빠의 관점에서 쓴 '아빠도 때론 어부바가 힘들다'라는 책은 분명 눈길이 간다. 이 책은 14년차 베테랑 에디터가 쓴 시크한 육아일기다. 아빠만의 방식과 시선으로 써내려간 730일간의 육아 무용담을 담아낸 책인 것. 초보 아빠들이 흔히 겪게 되는 해프닝 중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더불어 엄마와는 다른 아빠만의 관점과 방식, 엄마가 아닌 아빠여서 볼 수 있는 어떤 것들, 엄마는 모르는 아빠만의 특별한 비밀들이 낱낱이 공개된다.
지은이 정석헌 편집장은 '에스콰이어', 'GQ', '아레나' 등 우리나라 최고의 남성지를 거쳤고, 현재 국내 최초, 유일의 크루즈&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크루징 코리아'을 발행하고 있는 잘 나가는 에디터다. 하지만 그도 집에 오면 어리바리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아빠'일 뿐이다. 빛의 속도로 기저귀를 갈고 순식간에 황금비율의 분유를 조제해내는 '육아의 주연' 아내 옆에서 팔짱을 낀 채 '명품 조연'임을 자처하던 그가 어느 날 결심한다.
지은이는 육아에는 도무지 소질이 없다고 말하는 초보 아빠들에게 "실제로 해보면 그리 어렵지도 않다"며 아빠에게 최적화된 노하우를 알려준다. 또한 무심한 아빠들을 탓하고만 있는 엄마들에게는 아빠만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힌트'를 귀띔한다. 그리고 책을 덮을 즈음이면 아이의 성장과 함께 '아빠'라는 한 남자 또한 성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이 따스하게 다가온다. 육아를 준비하고 있는 초보 아빠, 초보 엄마에게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255쪽, 1만3천원.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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