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름값 평균이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ℓ당 2천원 선을 내다보고 있다.
17일 휘발유 가격 사이트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16일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천975.28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값은 13일 기준 ℓ당 1천971.94원으로 정유사의 기름값 인하 방침 직전인 지난 4월 5일의 역대 최고치(1천971.37원)를 이미 넘어섰다. 지난달 4일(1천933.21원) 이후 42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한 달 열흘 만에 ℓ당 40원이나 오른 셈.
대구 휘발유 가격도 4월 5일 최고치(1천965.65원)를 보인 후 안정세를 보이다 다시 오르고 있다.
대구'경북의 16일 휘발유 가격은 각각 1천959.45원, 1천958.57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원유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끊임없이 뛰는 동안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적이 있어 국내 기름값이 떨어질 여지도 있었다.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주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보통휘발유 가격은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배럴당 110달러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지난달 2일 배럴당 127.85달러까지 올라가는 등 지난달 내내 배럴당 120달러를 웃돈 것과 비교하면 약세를 보인 것.
현재 국내 휘발유 값 상승은 금융위기설에 따른 환율 상승이 원인이다.
9월 말부터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한 원'달러 환율이 유가 인하분을 상쇄한 것은 물론 국내 기름값 인상을 주도하고 있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환율이 서서히 떨어지고는 있지만 다시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는 탓에 국내 휘발유값은 한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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