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두대간 주요 7봉 정복…학생·교사·학부모 소통은 덤"

대구 구암고 대청봉 마지막 완등

구암고 학생, 교사, 학부모 등 90여 명이 최근 지리산, 설악산 등 백두대간 주요 7봉을 완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설악산 대청봉 정상에 선 구암고 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모습.
구암고 학생, 교사, 학부모 등 90여 명이 최근 지리산, 설악산 등 백두대간 주요 7봉을 완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설악산 대청봉 정상에 선 구암고 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모습.

"백두대간 7봉 완등, 우리들이 해냈어요."

대구 구암고등학교 학생'교사'학부모들이 지리산 천왕봉에서부터 설악산 대청봉에 이르는 백두대간 주요 7봉을 완등해 화제다.

구암고에 따르면 이달 8일 학생'교사'학부모들은 설악산 대청봉 정상 등정에 성공, 학교 특색사업으로 시행한 '백두대간 주요 7봉 완등 체험 프로그램'(SPATT'Students Parents And Teachers Together)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SPATT 프로그램은 백두대간의 해발 고도가 가장 높은 주요 명산 7봉을 선정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등반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 실시한 프로그램.

학생 40명, 학부모 40명, 지도교사 10명 등 90명이 참가한 SPATT팀은 지난 5월 지리산 천왕봉 등정을 시작으로 덕유산, 속리산, 소백산, 태백산, 두타산, 설악산까지 백두대간 주요 7봉을 차례로 정복했다. 일곱 번의 장기 산행이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참가자 전원이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자녀와의 대화 시간이 부족했던 학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등반하면서 진솔한 대화와 교감을 나눴고, 교사는 교실을 벗어나 허심탄회한 상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또 학생들은 체험교육 워크북을 이용, 등반 계획세우기 프로젝트, 사진 미션, 난개발 등 환경 문제 프로젝트, 소감문 쓰기 등을 통해 생생한 현장체험을 했다.

이번 완등에 성공한 1학년 김동현 군은 "산을 오르면서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 좋았다"며 "이번 등반을 통해 인내심을 갖고 모든 일에 성실히 한다면 반드시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윤형배 교장은 "저녁 식사를 굶고 자정에야 도착했던 지리산 천황봉 등정에서부터 강풍과 비를 뚫고 올랐던 속리산 등정, 무박 2일의 힘들었던 설악산 대청봉 등정에 이르기까지 의미 깊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이번 체험 프로램이 학교공동체의 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암고는 이번 백두대간 7봉 완등 체험 프로그램을 학생 체험 활동으로 연계하기 위해 등반 소감 발표 대회, UCC 대회, 사진전 등의 관련 교내 활동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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