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희망교 밑 사랑'이 오페라 아리아로…

대구오페라하우스 연습실에서 창작 오페라
대구오페라하우스 연습실에서 창작 오페라 '도시연가' 연습이 한창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4번째 작품으로 대구를 배경으로 한 창작오페라 '도시연가'를 21일과 22일 이틀간 선보인다.

오페라 '도시연가'는 국립오페라단이 우수 창작오페라 발굴과 지원을 위해 지난해 실시한 제2회 MOM 창작 공모전에 선정돼 제작비 전액을 지원받은 작품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이형근 관장은 "대구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을 대구 브랜드 창작 오페라로 육성시키기 위해 젊은 감각과 도전 정신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도시연가'는 대구 희망교에서 만나 사랑을 싹 틔운 주인공들이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아내가 암 선고를 받고 죽음을 눈앞에 두자 남편이 아내에게 보여주는 뜨거운 사랑을 그리고 있다.

작품은 1980, 90년대 우리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자화상을 회상하고, 사람살이의 고난과 사랑, 질투와 화해를 노래한다.

'희망교 밑의 망설임' '나의 노래' '돈 많으면 너무 좋잖아' 등 주요 아리아는 추억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다소 진부하다. 한 남자(재수)와 한 여자(아미)가 희망교 아래에서 만나고, 망설임 끝에 사랑을 고백하고, 결국 사랑을 얻는다. 결혼해 부지런히 살지만 가난한 삶은 여전하고, 어느 날 아내가 암에 걸린다. 재수는 아내의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막노동을 하고, 아내의 옛 약혼자였던 사장은 재수를 무능력한 사람이라며 멸시하고 괴롭힌다.

그러나 옛 약혼자이자 재수의 아내인 아미가 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 측은지심을 발휘하고 두 사람을 돕는다는 이야기다.

평범한 스토리와 달리 창작 오페라임에도 아리아는 감미롭다. 특히 남자 주인공(테너)의 아리아 '나의 노래', 남녀 주인공의 이중창 '희망교 밑의 망설임' 등은 매우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예술총감독 이형근 관장, 박지운 작곡 및 지휘, 서울시 오페라단 장재호 연출로 테너 정능화, 강신모, 소프라노 유소영, 서활란, 바리톤 박찬일, 박정민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대구오페라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이탈로페라합창단이 협연한다.

▷ 공연안내=21일 오후 7시 30분, 22일 오후 3시/ 약 120분/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C석 1만원./ 인터파크(1544-1555), 오페라하우스(666-6153), 축제조직위(666-6111).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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