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48'여) 씨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휴대폰요금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미국에 유학가 있는 딸과 적어도 일주일에 두세번은 통화를 하다 보니 국제전화 요금폭탄을 맞은 것. 하지만 스마트폰을 사면서 한시름을 덜었다. 인터넷전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딸과 무료통화를 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노트북을 이용해서 영상통화도 무료로 하고 있다"며 "유학생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인터넷전화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다"고 말했다.
#성서공단 중소제조업체에 근무하는 김준경(45) 씨는 중국 출장이 잦아 업무공백을 항상 우려했다. 하지만 노트북과 스마트폰만 들고 가면 웬만한 호텔에는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업무처리에 문제가 없다. 게다가 매일 오전 진행되는 회의에도 인터넷 화상전화를 이용해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김 씨는 "서면과 전화통화로만 업무 내용을 주고받는 것 보다 화상전화를 이용하면 현장 분위기 파악이 쉽다"고 말했다.
IT기기와 인터넷망의 발달로 인터넷전화 '스카이프'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성그룹이 서비스를 맡고 있는 인터넷전화 스카이프는 가입자들 간의 무료통화가 가능하고 유료통화도 통신사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다.
전화는 물론 화상통화가 가능해 사무실에 매이지 않고 IT기기를 이용해 근무할 수 있는 '스마트워킹'이 가능한데다, 전화영어 같은 교육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가입자 끼리는 무제한 무료통화
스카이프의 최대 장점은 무료통화다. 통신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다. 상대방의 스마트폰에 스카이프 어플이 설치돼있다면 무제한 무료통화가 가능하다. 다만 인터넷전화는 데이터통화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통신사의 데이터무제한 가입자들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상대방의 전화에 스카이프 어플이 설치돼있지 않거나 일반전화에 걸 때는 유료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별도로 크레딧이라는 가상화폐를 구입해서 유료통화를 이용해야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통신사의 통화료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통화료 절감이 많이 되는 부분은 국제전화. 중국으로 5분간 국제전화를 사용할 경우 이동통신사의 요금보다 50% 이상 저렴하다. 인터넷전화는 국제전화로 취급되기 때문에 로밍비 49원이 추가로 발생하지만 30초 이상 통화했을 때는 일반 휴대전화보다 저렴해진다. 정액제를 이용하면 더 효과적으로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
스카이프 이용자 정상원(33) 씨는 "한달에 5만5천원 정액요금제를 이용하고 있지만 매달 추가 통화가 많아 요금이 8만원 정도 나오고 있다"며 "스카이프를 이용한 뒤에는 1만~2만원 정도가 줄었다"고 말했다.
윈도, 리눅스, 애플 및 안드로이드 등의 다양한 OS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PC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가입절차도 간단하다. 아이디와 비밀번호, 접속국가만 선택하면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수 있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스카이프는 전 세계적으로 약 7억 명, 국내에는 45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많은 무료통화서비스가 등장했지만 3G 환경에서의 접속률과 와이파이 통화품질에 있어서는 스카이프를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평가다.
◆영상통화로 회상회의, 저렴한 전화영어도 가능
컴퓨터에 웹캠이 설치돼 있다면 무료영상통화도 이용할 수 있다. 영상통화 중에 카메라에 비친 화면뿐 아니라 컴퓨터 바탕화면도 상대방에게 보여줄 수 있어 특히 직장인들이 업무용으로 이용하기 편리하다. 직장인 서민석(38) 씨는 "해외에서 업무보고를 할 때 회사에 영상통화를 건 뒤 바탕화면에 자료를 열어두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업장과 통화가 잦은 기업들의 경우 기업용 스카이프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기업용 상품은 크레딧을 좀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기업들의 통화료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 아이리버 등 200여 개의 기업들이 이용하고 있다.
스카이프는 업무용뿐만 아니라 교육용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인터넷 전화를 이용한 전화영어가 대표적인 예. 외국어학원에 가지 않고 원어민과 직접 대화하는 전화영어는 스카이프 같이 통화료가 저렴한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무료 화사통화도 가능해 외국어 실력 증가와 더불어 강습료까지 저렴하게 만든 일등 공신이 인터넷 전화다.
대성그룹은 지난 6월 14일 스카이프와 함께 손을 잡고 7월부터 본격적으로 스카이프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진철우 스카이프 영남권 영업본부장은 "앞으로 다양한 상품개발과 함께 가상이동통신사업인 MVNO사업을 함께 진행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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