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출 구미 "연말 경기 근심"…수요감소 '걱정거리'

68% "세계 더블딥 가능성"…수출 큰 폭 감소세

세계경제 불확실성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구미공단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구미공단 제조업체들은 연말까지 예상되는 경영애로요인 1순위로 수요(물량) 감소를 꼽을 정도로 세계경기 불안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최근 구미지역 9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현 4/4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요인을 조사한 결과 수요 감소를 꼽은 업체들이 34.1%, 환율 불안 18.5%, 원자재 수급 16.3%, 자금 사정 14.1%, 노사관계 및 인력난 14.1% 등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은 중소기업들은 수요 감소(34.7%), 환율 불안(16.9%) 순으로 답했지만, 대기업들은 수요 감소(27.3%)보다 환율 불안(36.4%)을 더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부분 업체들은 구미지역 제조업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미국 더블딥 위기(44.9%), 유럽 재정위기(25.9%), 중국 긴축정책(17%) 등으로 답해 수출 물량 감소를 걱정했다.

특히 세계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에 대해선 응답 업체의 68.5%가 높다고 답해 경기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예상했다.

구미지역의 경우 올 들어 8월 말까지 누계 수출 실적은 221억8천8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5% 늘어났으나, 8월 한달 간의 경우 미국 수출 실적은 3억8천300만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26%나 감소했고, 유럽은 3억3천900만달러로 18% 각각 감소해 세계경기 불안이 이미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반영했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매우 커지고 있어 수출 환경은 더욱 불투명한 실정이다.

구미상의 김달호 조사팀장은 "현 4/4분기와 내년 1/4분기까지는 미국, 유럽 등 세계경기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전망이어서 구미공단 수출업체들은 탄력적인 인력 운영과 원가 절감 등으로 경영난을 타개하는 것은 물론 정부도 지방기업에 대한 과감한 세제혜택과 규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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