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선 유학의 산실에 읍합니다"…도산서당 450주년 행사

한국국학진흥원이 도산서원의 모태인 도산서당 창건 450주년을 맞아 고유제 등 의미있는 행사를 열었다. 18일 고유제를 올리는 후손들. 엄재진기자
한국국학진흥원이 도산서원의 모태인 도산서당 창건 450주년을 맞아 고유제 등 의미있는 행사를 열었다. 18일 고유제를 올리는 후손들. 엄재진기자

한국국학진흥원은 도산서당 창건 4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도산서당은 퇴계 이황이 말년에 고향인 도산에 은거한 후 학문과 제자 양성에 전념하기 위해 손수 설계해 지은 공간으로, 나중에 건립된 도산서원(1574년)의 모태가 된 곳이다.

이 서당은 평생을 '경'(敬)의 태도로 일관하며 '학자' 이전에 '사람'을 길렀던 퇴계 선생의 생전의 자취를 느껴볼 수 있는 유서 깊은 장소. 행사는 18일 도산서원에서 '고유제'(告由祭)를 시작으로 국학진흥원 특별전시회, 학술강연회 등으로 진행됐다.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지낸 고유제에선 퇴계 선생과 문인 후손들이 의관을 갖추고 도산서당 창건 4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고하고 선생의 뜻을 후세에 널리 알리고 기렸다.

한국국학진흥원 특별 전시실에서 내년 1월 15일까지 90일 동안 '경의 마음으로 사람을 빚다-도산서당 창건 450주년 특별전'이 마련되고 있다.

이 전시회는 퇴계 이황과 그 제자들이 학문과 인격을 갈고닦았던 도산서당을 중심으로 조선유학의 정신과 선비들의 삶을 소개한다. 도산서원 및 퇴계 이황의 종손가, 문인들의 종손가에서 기탁한 10여 만 점의 자료들 가운데 퇴계 이황과 그 문인들의 자료 60여 점을 엄선해 일반에 선보인다.

이 전시회에는 퇴계 이황의 필적들로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인 '선조유묵'(先祖遺墨'보물 584-2호)을 비롯해 '간재선조유묵'(경상북도 유형문화재381호), '성재일기'(惺齋日記), '퇴도선생필법'(退陶先生筆法'보물548호) 등이 있다.

한편, 이달 21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는 '퇴계 이황에게서 사람다움의 길을 배우자'라는 주제의 학술강연회가 예정돼 있다.

강연에서는 최영진 성균관대 교수가 '퇴계의 삶과 철학, 그리고 조선사회', 세종대 호사카유지(保坂祐司) 교수가 '퇴계사상의 일본 전래와 영향', 고려대 윤사순 교수의 '퇴계사상의 현대적 계승' 등에 대해 강연한다.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오늘날 우리사회에는 도덕 불감증이니 인성교육의 부재니 하는 말들이 자주 회자되고 있는데 이들 모두가 '사람다움의 길'을 찾지 못해 생겨난 결과"라면서 "사람답게 사는 길이 무엇인지를 찾아 나서기 위해 이번 특별전과 강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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