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학사정관제 사교육수요에 별 영향 없어"

"입학사정관제 사교육수요에 별 영향 없어"

학생의 능력과 소질,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뽑는 입학사정관제가 사교육 수요의 증감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펴낸 제5회 한국교육종단연구 자료집 중 '대학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계획과 사교육비 지출 관계 분석'(이필남) 논문에 따르면 조사대상 3천608명 중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계획이 있는 학생은 19%인 691명이고 이들 중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이 372명으로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보다 많았다.

이들의 사교육비 지출액 평균값은 월 27.3만원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할 계획이 없는 학생보다 5.2만원 정도를 적게 사용하는 등 입학사정관제 지원자들은 사교육비를 덜 쓰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사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가정 배경, 개인·학교 특성 변인을 모두 통제한 후에는 입학사정관제 전형 지원계획이 없는 학생에 비해 사교육 참여율과 지출액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낮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농어촌 지역, 전문계고 등 상대적으로 사교육 수요가 낮은 학생들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입학사정관제와 사교육 수요는 '마이너스 상관관계'가 있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이어 입학사정관제가 사교육 수요 증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한 정보접근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황여정·김경근)이라는 또다른 논문은 학부모 학력, 경제활동 참여비율 등이 높을수록 학부모가 입학사정관 전형에 관해 많이 안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재확인했다.

논문은 자녀의 학업성취도는 사교육 참여 여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기존 입시제도에서 경쟁력을 갖췄던 학생들이 입학사정관 제도에서도 여전히 유리한 입지를 점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맞벌이가정보다는 전업주부 어머니가 많은 외벌이가정의 부모가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알고 있을 가능성이 1.14배 크고, 읍면지역보다 서울지역 가정이 입학사정관제관련 정보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1.45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2005년 전국 150개 중학교의 1학년 학생 6천908명을 표본으로 선정해 이들의 교육 활동과 학습 경험을 매년 추적하는 교육종단연구 조사 결과다.

연구 결과는 개발원이 한국교육학회 등 11개 학회와 공동으로 20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여는 제5회 한국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에서 총 32개의 논문을 통해 발표된다.

이번 종단 연구에서는 공립학교보다는 사립학교가 중학생 수학 성취도를 높이는데 조금 더 실적이 좋고('한국 중학생들의 학업성취에 있어서 학교유형의 영향에 관한 장기연구'), 수학 과목의 경우 학원 수강이 개인과외나 학습지 구독보다 성적올리기에 효과가 있다('그림자교육(사교육)이 학업 성취에 미치는 영향 평가')는 등 통념을 뒷받침하는 결과들이 도출됐다.

마찬가지로 고교 수학과목의 경우 사교육은 자기주도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자기조절학습 태도에 있어서 자기학습, 사교육, 자존감, 자기효능감의 관계 분석')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아울러 EBS 수학 강의를 듣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자기조절 학습능력과 인지·동기·행동조절 능력이 높고, 학업성취를 높이려면 스스로 공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논문도 발표된다.

'한국교육종단자료를 통해 추정해 본 중고등학생의 학습장애 출현율 연구'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까지 학습장애로 선별될 수 있는 비율은 전체 학생 중 3.6%였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