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꿀맛사과 전국 산악마라톤대회(23일)는 이미 전국의 산악마라톤 마니아들에게 '가장 달리고 싶은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참가자들은 오색 단풍으로 물든 청송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면서 피톤치드 가득한 소나무 향, 붉게 익은 사과 향을 가슴 깊숙이 들이마시며 달리는 기분은 말로 형언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해 4회째 열리는 청송 산악마라톤대회는 역사는 짧지만 마라톤 동호인들에게 명품코스로 극찬받고 있는 대회 중 하나이다.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은 기록 경쟁보다 청정 자연의 절경을 호흡하며 달린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의 산악마라톤 코스는 파천면 옹점리 태행산 임도를 따라 농익은 향을 뿜어내는 사과밭, 오색단풍길, 소나무 숲길을 연이어 달리면서 자연이 선물한 청송의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산악하프구간은 청송의 절경을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코스다. 중대산(679m)과 방광산(518m) 정상에서 청송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끝없이 이어지는 소나무 숲의 피톤치드 향기에 취할 수 있는 천혜의 코스이다. 주말이면 전국의 등산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명품 트레킹코스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청송군과 매일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산악하프와 10km, 5km 건강달리기 3종목으로 경기를 펼치며, 참가자들에게는 청송사과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청송은 이미 사계절 산악스포츠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그야말로 청송의 사계절은 산악스포츠의 향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년 1월 열리는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대회(부동면 얼음골)는 빙벽등반가들에게 환상적인 꿈의 무대를 선사한다. 수달래가 흐드러지게 피는 봄에는 태행산 전국산악자전거대회가 동호인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여름에는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헤치고 오르는 서머 드라이툴링 페스티벌, 가을이면 청송 꿀맛사과 전국산악마라톤대회, 엔드류 모터크로스 챔피언십, 방광산 전국패러글라이딩대회 등 산악스포츠가 청송의 방방곡곡을 수놓고 있다.
'자연을 노래하는' 청송은 이러한 산악스포츠의 메카로서 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 그리고 축제를 사랑하는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6월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슬로시티 지정을 받은 청송은 자연 그대로 살기, 전통문화를 지키는 정체성 유지, 지역공동체의 조화로운 삶 등이 슬로시티의 철학과 딱 맞아떨어진다는 고장이다. 그만큼 청송은 자연과 사람, 그리고 역사와 전통이 조화를 이루며 '사람이 살만한' 동네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청송 슬로시티사업은 정부의 3대문화권 사업의 하나인 유교문화권사업의 지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달 22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청송사과축제는 기존 축제에 문화예술의 옷을 입혀 독창적인 축제로 재탄생했다. 대한민국 유명화가 77인이 청송사과 그림을 그린 후 농부의 비평을 담은 전시회를 개최하는 '사과밭 주인과 화가전', 군청건물 전면을 스크린으로 삼는 영상 아트쇼 '청송군청, 예술을 입다' 등의 이벤트는 지자체 축제의 품격을 한층 드높일 것이다.
11월 23일, 24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청계천 사과페스티벌도 이미 독특한 서울의 도심축제문화로 자리 잡았다.
청송백자의 재현도 호평을 받고 있다. 5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녔으나 명맥이 끊어졌던 것을 최근 되살린 청송백자의 담백한 아름다움에 매료된 애호가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청송백자는 지난 3월 열린 서울 리빙아트 페어에서 극찬을 받았으며, 지난 8월에는 일본의 도예전에 선을 보여 일본 도예가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제 청송은 더 이상 산간오지가 아니다. 청송이 갖고 있는 고유한 자연환경과 시간이 갈수록 빛을 발하는 청송의 전통문화와 예술은 보다 편리해진 교통망과 함께 국민들의 마음속에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한동수/청송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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