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커피 '설설 끓는' 동성로…2층이상 대형매장 '진화'

금융결제원 50m내 5곳이나 문 열고 경쟁

"유명커피점은 동성로 금융결제원 네거리에 다 있다."

18일 오후 7시 대구 중구 동성로 금융결제원 인근. 곳곳 보이는 커피전문점 입구에는 쉴새없이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가게를 나오는 사람들의 손에는 저마다 테이크아웃 커피 잔이 들려있었다. 한 커피전문점 안으로 들어서니 수다를 떠는 젊은이들, 테이블에 노트북을 펼쳐놓고 동영상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 테이크아웃을 주문을 기다리는 등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였다.

동성로에 커피 열전이 불붙고 있다.

과거 건물 1층 한켠을 차지했던 소형 커피 전문점이 유행했다면 최근에는 3층 건물을 통째로 커피점으로 문을 여는 등 덩치 큰 매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것. 특히 동성로 금융결제원 주위에 대형 커피숍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커피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스타벅스, 다빈치, 투썸플레이스 등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줄줄이 들어선데다 스타벅스의 경우 50m 거리에 매장을 2개나 열 정도로 커피 경쟁이 뜨겁다. 수많은 체인점을 가진 대형 커피전문점이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반경 50m 안에 5개나 있는 것.

커피전문점들의 규모도 상당하다.

중앙로 방향에 있는 스타벅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본이 건물의 2층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 평일 조용한 낮 시간을 제외하고는 점포마다 발 디딜 틈없이 손님이 들어차고 테이크아웃 손님도 줄을 이을 정도로 장사가 잘된다.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모이는 이유는 20'30대 젊은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 네거리는 흔히 '로데오골목'이라 부르는 의류판매 골목의 입구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2'28기념중앙공원과 중앙로 방향에서 걸어 들어오는 쇼핑객들의 동선이 합쳐지는 곳이기 때문에 항상 사람이 붐빈다.

유명 커피전문점들이 모여 있다 보니 쇼핑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이곳 커피점에서 테이크아웃을 이용해 손에 커피 한잔 씩을 들고 로데오골목 쪽으로 들어가고, 쇼핑을 마친 후에는 자리에 편하게 앉아 커피를 즐긴다. 다빈치 중앙점을 찾은 김연지(27'여) 씨는 "2'28공원 앞에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금융결제원이 있는 곳으로 걸어 들어온다"며 "근처의 다빈치나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을 사들고 쇼핑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원래 '스타벅스 동성로점'이 인근에 있었지만 지난해 말 2배 이상 규모의 '동성로 중앙점'을 열었다. 스타벅스 박한조 주임은 "동성로는 서울의 명동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데다 커피전문점 수요 고객도 많아 중앙점을 선보였다"며 "특히 다른 곳보다 금융결제원 네거리를 통해 이동하는 젊은층이 많아 2개 매장 운영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한 후 중앙점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데오거리 등 젊은이들이 많이 거니는 동선을 따라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과거 안경점, 음식점 등의 자리를 커피숍들이 메워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사진=대구 동성로에 커피전문점들이 대형화되고 있다. 특히 금융결제원 인근에는 글로벌브랜드와 토종브랜드 등 새로운 커피전문점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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