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코미디언들을 되돌아보는 MBC 창사 50주년 특집다큐 '웃으면 복이 와요'가 21일 0시 30분 방송된다. MBC는 고 (故) 이주일과 고 김형곤 등 대중들에게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속이 뻥 뚫리는 풍자로 고단한 일상을 잊게 해주었던 옛 코미디언들을 추억해 보는 의미로 이번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 '웃으면 복이 와요'는 시대를 풍미했던 코미디언들 가운데 '코미디의 황제' 고 이주일과 '시사 코미디의 대가' 고 김형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모든 사람들이 웃고 사는 '웃음공화국'을 꿈꿨던 두 코미디언. 이제는 세상을 떠난 두 사람이 2011년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다. 촌스러운 포스터로, 신비스런 홀로그램으로, 골목 안 TV 속에서 우리 앞에 등장한 것. 서울 거리 담벼락에, 도로에, 골목에 이주일 옛날 포스터가 붙고, 늦은 밤 주점에 이주일 코미디가 울려 퍼진다. 많은 사람들이 오랜만에 보는 '수지Q~'에 반가워하며 그를 추억한다.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등의 유행어로 인기를 끌면서 '코미디의 황제'로 군림했던 이주일은 2002년 폐암으로 우리 곁을 떠났다. 그는 잘 웃지 못했던 시절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전해주었는데 그 의미와 생전 인터뷰, 아직도 이주일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 등이 방송에서 공개된다.
방송에 소개되는 또 한 인물은 김형곤. 그는 '공포의 삼겹살'로 불리며 심형래, 최양락, 임하룡 등과 함께 1980, 90년대 큰 인기를 누렸다. 그는 KBS '웃는날 좋은날' '유머1번지',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 등을 무대로 시사 개그를 선보였으며 '잘 돼야 될 텐데' 등의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웃길 궁리만 했다. 엄혹한 시절 답답한 속을 뻥 뚫어 키득대게 해주었던 그의 시사 코미디와 뒷이야기. 소극장에 홀로그램으로 나타나 웃음에 대한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코미디언 김학도가 내레이션을 맡아 이주일, 김형곤을 비롯해 등장인물들을 성대모사하는 것도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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