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페로실리콘 공장 부지(10만㎡) 문제(본지 18일자 5면 보도)와 관련, 포항시의원들이 20일 긴급 간담회를 열어 '포항에서 공장 부지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지역에 공장을 짓겠다'는 포스코의 태도를 거세게 비판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이날 시의원 간담회에 참석, "포스코 페로실리콘 공장 부지 매입비로 경상북도가 10억원을 지원하기로 구두 약속을 했으며, 포항시에서는 35억원만 부담하면 조성 중인 오천광명산업단지 내로 공장 부지를 유치할 수 있다"며 의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한진욱 시의원은 "1년에 수조원의 흑자를 내는 지역 기업이 공장 부지 매입비로 30억~40억원을 지원하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가겠다는 것은 (대시민) 공갈이고 배짱이다"고 비난했다. 그는 "포항시가 어떻게 했길래 공장 부지 가격이 비싸서 보태주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가야되겠다고 (포스코가) 말하느냐. 시민 혈세로 공장 부지 매입을 지원하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권광호 시의원도 "부지 매입비 지원이 안되면 다른 지역으로 가겠다는 포스코의 행위는 잘못됐다"면서 "(포스코가) 실제로는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을테니, 박 시장은 포스코 의도에 휘말리지 말라"고 주장했다. 박경열 시의원은 "공장 부지 매입에 포항시 예산 지원을 받으면 수조원의 순이익을 내는 포스코의 기업 이미지는 추락하게 된다"며 "포스코가 전액 투자하는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칠구 부의장도 "포항시의 기업유치 전략이 잘못돼 이런 일이 발생했으며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포스코 기업 이미지에 대한 시민의 신뢰도 땅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포스코 측은 "회사 사정상 공장 부지 매입비 추가 부담은 어려우며, 내년 1월 포항에서 공장 착공이 되지 않으면 다른 지역에 공장을 짓겠다. 추진 일정상 조만간에 가부 결정이 나야 되기 때문에 포항시의 최종 입장을 기다리는 상태"라고 밝혔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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