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당 다른 기호'
10'26 재보궐 선거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역 친박연합 후보들이 고민에 빠졌다.
같은 당 소속이지만 서구청장 후보와 대구시의원(수성 3선거구) 후보의 기호가 달라서다. 서구청장 후보인 신점식 후보는 기호 8번, 대구시의원 선거에 나서고 있는 김창은 후보는 기호 9번을 배정받았다. 대구시의원 선거에서 기호 8번은 친박연합이 아닌 미래연합의 정종성 후보가 받았다. 따라서 친박연합은 공통의 기호를 내세우는 선거를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정당 가운데는 유일하게 두 곳 모두 후보를 냈지만 시너지 효과를 보기도 힘들다.
특히 김창은 후보 측은 9번을 알리기 위한 묘안을 짜내기 위해 고심을 하고 있다. 같은 당인 신점식 후보가 기호 8번이라서 유권자들이 무심코 미래연합 기호인 8번에 투표할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후보 측은 그래서 기호보다 정당이나 인물로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소속정당의 국회의원 수에 따라 기호를 배정받는 방식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후보들은 소속 정당의 국회의석 수와 득표율(3% 이상)로 기호를 배정받는다. 그다음 의석이 없는 정당(가나다순) 후보에 이어 무소속 후보(추첨) 순서로 배정받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후보가 '1번', 민주당 '2번', 자유선진당 '3번', 미래희망연대 '4번', 민주노동당 '5번', 창조한국당 '6번', 진보신당이 '7번'으로 각각 전국적으로 통일되게 배정받는다. 이들 7개 정당은 특정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더라도 각 당의 고유번호를 다른 정당이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8번부터 규정대로 기호를 배정받게 되는 것이다.
미래연합이나 친박연합은 국회 의석이 없기는 마찬가지여서 두 정당 후보가 모두 출마하면 미래연합이 친박연합보다 앞서게 된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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