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전망대] 코스피 급반등 숨고르기

국내 대장주면서 분기 실적의 시작을 알리는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며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바꾸어 놓았다. 기대할 것이 없다고 생각됐던 여러 기업 실적이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되는 분위기로 바뀐 것이다. 이외에도 KT&G, 하이마트 등 여러 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했다.

아직 실적 시즌 초반이지만 미국기업들도 출발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주 발표되었던 애플의 실적은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BoA, 씨티그룹 등 금융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현재까지 실적발표를 마무리한 38개 기업 중 65%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정도다. 미국과 한국의 여러 기업의 실적 호조세는 증시를 떠받치는 힘이 되고 있다. 아울러 미국에서 발표되는 여러 지표 역시 아직까지는 양호한 편으로 나오며 더블딥에 대한 우려를 조금 덜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유럽 이슈는 잠시 잠복해 있는 모습이다. 18일 무디스가 스페인에 대해 2단계 신용등급을 내렸고 S&P는 이탈리아 24개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 조치했음에도 시장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여 현재 유럽 재정 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코스피는 9일간의 상승을 하며 어느 새 60일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저항이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따라서 안도랠리의 가능성은 열어 놓을 필요가 있지만 박스권 상단이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위기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할 시기라고 본다. 단기 급반등에 따른 숨 고르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심스럽게 비중을 줄이는 전략은 크게 변함이 없다.

업종별로는 3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자동차 외에도 시장 반등 탄력 약화 가능성을 감안해 경기 방어 성격과 배당 매력을 지닌 통신주, 한'일 통화 스와프 확대에 따른 원화 강세 수혜가 예상되는 음식료'유틸리티 등에도 관심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최영준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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