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3차 양적완화 조심스레 검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돈을 풀어 모기지담보채권을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QE3) 조치의 시행을 다시 조심스레 검토하고 있다.
지지부진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근 내놓은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조치가 시장에서 그다지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3차 양적 완화조치는 경기부양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정치권은 물론이고 연준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있어 시행 여부는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다.
하지만 최근 이 조치의 시행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주택구입자들의 부담이 줄고 소비지출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경기회복에 도움이 된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지금도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연준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과거 시행했던 1,2차 양적완화 조치가 투자심리를 자극해 주식시장도 부양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주택시장 부양과 주택 소유자들의 채무연장 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검토하면서 연준 내에서도 3차 양적완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다시 나오고 있다.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는 20일 컬럼비아대학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대규모 채권을 추가 매입하는 조치를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옵션 중에서 가장 윗 선으로 올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3차 양적완화 조치의 실행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거나 경제가 갑자기 자력으로 활기를 띠게되는 경우에도 연준 이사들은 이 조치를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경제지표들을 보면 경제는 살짝 강세를 보이는 듯 하다. 예를 들어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소폭 감소했다.
연준은 오는 11월1일과 2일 정례회의를 가질 예정이나 여기서도 일부 이사들은 양적완화 조치를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댈러스 연방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와 나라야나 코첼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 등 3인은 연준의 두차례 양적완화 조치에도 이미 반대한 바 있다.
정치권, 특히 공화당의 반대도 예상된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8월 "선거를 앞두고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은 반역행위에 가깝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양적완화 조치 지지자들은 11월 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타룰로 이사는 지출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일부에서 우려하는 인플레이션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택경기 문제가 연준이 집중해야 할 이슈라고 강조했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 에릭 로센그렌도 연준이 다시 조치를 취한다면 채권을 매입하는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제임스 블라드도 20일 기자들에게 최근 몇주간 경제활동이 좋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3차 양적완화 조치는 여전히 검토대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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