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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금융-실물 연계, 과거와 달라"

김중수 "금융-실물 연계, 과거와 달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과 실물부문 간 연계가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번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지난 21일 인천 한은연수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워크숍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금융과 실물부문 간 연계가 달라졌고 이들 간 사이클이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대외적 여건에 따라 이 두 가지 부문이 어떤 관계를 가지고 변하는지를 매우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23일 한은이 전했다.

예컨대 과거에는 실물부문이 있고 금융부문은 이를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만드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금융부문 자체의 효과가 매우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총재는 최근에는 파생금융상품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상품의 영향 등으로 금융부문이 실물에 파급되는 영향력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이들 부문 간 연계가 더욱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김 총재는 "실물과 금융부문이 어떤 관계를 유지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은은) 면밀하게 변화 과정을 보고 금리 정책도 이런 면에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 정상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면서도 현재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지적했다.

그는 "어느 나라든 기준금리 인하는 쉬우나 올릴 때는 항상 위기가 재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는 언제 올릴지(preciseness)와 어떤 조건에서 올릴지(conditionality)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미국 성장이 몇 %가 되면 올린다는 식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인플레이션 목표제(IT)를 목표로 삼는 만큼 그렇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하향 가능성에 대해서는 "변화가 크진 않겠으나 수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법 개정에 따른 인력 배치와 조직개편 계획도 언급했다.

김 총재는 "이달 말까지 한은법 개정안 시행령에 대해 기획재정부, 금융당국과 합의를 볼 예정"라면서 "공동검사를 언제 할지, 제2금융권에서 어느 정도의 자료를 받을 것인지 등이 논의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모든 자료를 받으라고 해도 그만한 인력이 없는 만큼 시스템리스크, 거시건전성 정책 등에 필요한 자료로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법 개정으로 한은의 책무가 커졌고 이에 따라 한은이 좀 더 많은 부담, 나아가 고통을 져야 한다"면서 "현재로서는 조직을 늘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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