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SK에 설욕하겠다" 한국시리즈 25일 개막
다시 맞붙게 됐다. 대구시민들은 한국시리즈에 일찌감치 진출해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지닌해 삼성에게 패배를 안겨준 SK 와이번즈가 맞붙게 되자 열렬하게 환영하며 지난해 패배를 갚아주자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구시민들은 올해까지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연속 5회나 따낸 SK 와이번즈를 눌러,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개최 이후 불붙고 있는 대구시민들의 긍정적인 시너지를 한데 모을 기회라고 보고 있다.
한국시리즈는 24일 하루를 쉬고, 25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시작된다.
23일 막을 내린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따내자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도 지난해 한국 시리즈 패배를 보기좋게 설욕해주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은 23일 상대가 SK 와이번스로 결정되자 "지난해 한국시리즈의 패배를 설욕할 기회가 와서 감사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은 작년 7전4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SK에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연패를 당했다. 류 감독은 23일 대구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며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SK가 롯데를 8-4로 제압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그는 "SK든 롯데든 어떤 팀이 올라올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역시 지난 4년간 세 차례나 한국시리즈에서 축배를 든 SK가 단기전에서 강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SK는 특히 왼손 투수들이 강하다. 박희수·정우람의 공을 때리지 못하면 우리가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잘 아는 만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 감독은 "윤희상의 공도 잘 공략해야겠지만 SK의 중간 계투진을 잘 넘어서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보다 SK의 전력이 약해진 느낌이 드는 만큼 우리 선수들이 잘 해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정규리그가 끝난 뒤 20일 가까이 팀을 정비할 시간을 가진 류 감독은 지난 15일부터 대구 시내 인터불고 호텔에서 선수단과 합숙하며 한국시리즈를 대비했다. 또 경산구장과 대구구장을 오가며 4차례 청백전을 통해 투타의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데 공을 들였다.
류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올해 왼손 투수의 공을 잘 공략했다. 또 투수들도 SK 타자를 상대로 잘 던져서 그런지 롯데보다는 SK가 올라오기를 바랐다"며 지난해 완패한 빚을 올해에는 꼭 되갚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 타선은 올해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60을 때려 롯데(0.298)에 이어 2위를 달렸다.
또 삼성의 철벽 마운드는 SK 타선을 팀 평균자책점 3.00으로 잘 막은 편이다.
류 감독은 마지막으로 "무조건 우승하겠다. 상대팀도 같은 초보 감독인데 지고 싶지 않다"며 대학(한양대)·삼성 선배인 이만수 SK 감독대행과의 승부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과 SK가 벌일 한국시리즈 1차전은 25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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