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정구선수권 유치, 동호인 덕분"…문경시정구연맹 황선용 회장

4개 정구클럽 활동 인구 1000명, 초 중 고 7개팀…실업팀까지 갖춰

문경시정구연맹 황선용 회장이 문경국제정구장에서 라켓을 들고 포즈를 잡았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문경시정구연맹 황선용 회장이 문경국제정구장에서 라켓을 들고 포즈를 잡았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문경시정구연맹 황선용 회장이 연맹 사무실에서 회원들이 각종 대회에 출전해 받은 트로피를 자랑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문경시정구연맹 황선용 회장이 연맹 사무실에서 회원들이 각종 대회에 출전해 받은 트로피를 자랑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메인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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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국제정구장 전경.
문경국제정구장 전경.

이달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6일간 2011 세계정구선수권대회를 여는 문경시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제14회 세계정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문경의 저력은 잘 갖춰진 정구 인프라와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은 정구의 저변에 있다.

인구 8만 명의 중소도시 문경이 '국내 정구의 메카'로 불리는 이유는 문경시 모전동에 자리한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서 정구장 운영을 포함해 문경 정구를 이끌고 있는 황선용(63) 문경시정구연맹 회장 겸 생활체육 문경시정구연합회 회장은 문경을 국내 최고의 정구 도시, 세계적인 정구 도시로 만들고 있는 주역 중 한 명이다.

문경시정구연맹에서 10여 년간 부회장을 거친 후 2008년부터 4년째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런 공로로 지난 9월 체육 부문 문경시민대상을 받았다.

"문경에는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1천여 명의 정구 동호인이 있습니다. 종목 특성상 50, 60대가 주축을 이루지만 10대부터 80대까지 성별, 나이를 가리지 않고 많은 시민들이 정구를 사랑합니다. 점촌정우회, 문경정우회, 새재 클럽, 문희 클럽 등 4개 정구 클럽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오전 5시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정구를 즐기지요."

황 회장은 이렇게 정구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잘 갖춰진 시설 덕분이라고 했다.

실제 문경국제정구장은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전천후 구장(돔 형태)인 메인 코트 4개와 실외 7개, 실내 2개 등 13개 면의 정구 코트를 갖추고 있다. 또 문경에는 테니스와 겸해 사용할 수 있는 10개 면의 정구 코트가 영강체육공원에 마련돼 있다. 이들 코트는 동호인들의 활동 공간으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각종 대회 경기장과 전지훈련장으로 1년 내내 활용돼 큰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문경에는 생활체육의 바탕이 되는 엘리트 정구팀도 초등학교부터 실업팀까지 연계해 육성되고 있다. 초등학교 3개 팀과 중'고교에 각 남녀 2개 팀이 있으며 문경시청은 남녀 실업팀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연계 시스템 덕분에 문경 정구는 나날이 활성화되며 정구 도시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문경에서는 매년 정구 동호인들이 100명 이상씩 늘어납니다. 정구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잘 마련돼 있기 때문입니다. 실업팀인 문경시청 소속 선수들은 은퇴 후 클럽의 지도자로 나서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문경시청의 김법현 선수는 최근 은퇴 후 지역 정구 클럽에서 지도자로 활동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황 회장은 이 같은 연계 시스템을 실업팀 은퇴 후까지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은퇴한 선수들이 취업해 일하면서 클럽의 지도자와 생활체육 선수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체와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그는 "지역 기업인 제일케이블에서 문경시청의 은퇴 선수를 채용하기로 약속해 조만간 첫 성과를 내게 됐다"며 "지역 여러 기업으로 협약을 확대해 문경에서는 평생 정구 활동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문경에서 정구가 유달리 활성화된 데 대해 "30여 년 전부터 점촌시내에 정구 코트가 4개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옛날에는 정구가 테니스와 마찬가지로 고급 스포츠였는데, 자신을 포함해 지역 주민들이 동호회를 만들어 정구를 즐겼다는 것이다. 60, 70명으로 출발한 회원들은 정구 발전을 위해 십시일반 돈을 내 문경중과 문경공고 정구팀의 창단을 주도하고, 문경시에 요청해 현재의 문경국제정구장을 탄생케 했다.

황 회장은 정구 도시 문경의 미래 설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문경시에서 문경국제정구장 내에 11개 코트를 더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번 세계정구선수권대회가 끝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갑니다. 이 공사가 끝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정구팀들의 전지훈련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엄청나지요."

300여 명의 회원을 둔 점촌정우회 회장을 겸한 황 회장은 "골프도 해봤지만 운동 효과가 정구만 못했다. 하루라도 정구를 치지 않으면 몸이 찌뿌드드해진다"며 "문경시민들은 정구를 통해 도시를 알리고 건강을 다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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