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향 지킨 류중일, 고향 오는 이만수 누가 웃을까

25일 프로야구 KS 선·후배 초보 감독 맞대결

"반드시 이기겠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23일 플레이오프 5차전서 SK 와이번스가 승리하자 "훈련을 충실하게 마쳤다. SK가 올라오길 기다렸다"며 지난해 한국시리즈 패배를 반드시 되갚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며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지켜본 류 감독은 "지난 4년간 세 차례나 한국시리즈에서 축배를 든 SK는 역시 단기전에서 강했다"면서도 "우리 타자들이 올해 왼손 투수의 공을 잘 공략했고, 투수들도 SK 타자를 상대로 잘 던졌다"며 우승을 자신했다.

"SK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팀이라 실수 없이 잘하는 것 같다. 벌떼 야구로 작전수행 능력 또한 뛰어난 팀이다. 투수 중에는 박희수, 윤희상을 공략해야 하고 선발보다 중간계투진 공략이 중요할 것 같다"며 전력분석을 끝낸 류 감독은 "SK는 지난해보다 약해진 느낌이라 우리 선수들이 잘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삼성은 시즌 종료 후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며 한국시리즈를 준비해왔다. 특히 천연 잔디 구장인 문학구장(3'4차전)과 잠실구장(5~7차전)에서의 경기를 대비해 경산볼파크(천연 잔디)에서 적응 훈련을 했다. 18일간의 경기 공백에 4차례의 청'백전으로 경기 감각을 익혔고, 야간훈련으로 경기가 열리는 시간의 적응력도 높였다.

SK 이만수 감독대행과는 1980, 90년대 삼성서 한솥밥을 먹은 선'후배지간이며 초보 감독으로 맞선 류 감독은 "무조건 우승하겠다. 그만큼 자신도 있으며, 초보감독 대결서도 지고 싶지 않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고향 대구에서 1'2차전을 치르게 된 SK 이 감독은 23일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후 "처음에는 삼성과 상대할 때 마음이 뒤숭숭했는데 미국에서 돌아온 지 5년째 되다 보니까 별 감각이 없어졌다. 좋은 게임 할 것 같다"며 "대구에 있는 많은 팬이 삼성을 응원하겠지만 아마 절반은 나를 응원할 것이다"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 감독은 "일단 플레이오프에만 전력을 다하다 보니 새로이 투수진 구상을 해야 한다. 5차전에서도 선발 투수가 2명이나 등판했기 때문에 대구로 가면서 김상진 투수코치와 함께 선발진을 다시 짜보겠다"며 한국시리즈 구상을 밝혔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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