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타크' 심야에 못한다고?…서버차단 예고 게임팬 반발

11월부터 청소년들의 심야 시간 게임 접속을 막는 '셧다운제' 시행에 맞춰 세계적인 계임사인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등 국내에 게임팬이 많은 온라인 게임의 심야 서버를 전면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블리자드 측은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게임 축제 '블리즈콘 2011'에서 "글로벌 회사로서 각 지역의 규제와 정책을 따라야 하므로 심야 시간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 등에 접속하는 것을 전면 차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 디아블로2 등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온라인 게임의 경우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이용할 수 없게 됐다. 1998~2002년 발매된 이들 게임은 과거 패키지를 판매할 당시 구입자 연령을 확인했으나 실제로 게임을 하려고 이 회사의 게임 서버인 '배틀넷'에 접속할 때는 연령이나 주민등록번호 등을 확인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특정 국가의 법률에 따르려고 10년이 넘은 서버에 접속자 연령 구분을 위한 새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한국의 '셧다운제'에 따라 개인정보 확인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고 심야 시간에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의 접속도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리자드의 이 같은 방침에 국내 게임팬들의 불만은 들끓고 있다. 청소년의 게임 접속을 막는다는 취지에 성인 게임팬들이 졸지에 피해를 보게 됐다는 것. 한 게임팬은 "셧다운제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하는 제도다. 태국에서도 예전에 했다가 2년 만에 폐기한 적이 있는데 여성가족부가 현실을 도외시한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