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를 위한 2차 북'미 고위급 회담이 24일과 25일 이틀간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열린다. 지난 7월 말 미국의 뉴욕에서 열린 1차 회담이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2차 회담은 진전된 성과를 이끌어 내어야 의미를 살릴 수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종전 입장과는 달리 전향적인 방안이 제시되어야 하지만 회담 전망은 불투명하다.
미국의 기본 입장은 한국과 보조를 맞춰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가동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의 사전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 역시 이에 맞서 우라늄 농축 활동은 평화적 핵 이용이므로 중단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며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하고 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최근 전제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의 입장을 밝혀 이번 회담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케 했다.
그러나 더 이상 시간만 보낼 수 없다는 기류도 형성되고 있다. 미국은 온건파로 알려진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최근 핵 비확산 전문가인 글린 데이비스 IAEA 대사로 교체했고 한국도 비슷한 시기에 6자회담 대표를 바꿨다. 중국은 이번 회담을 전후해 리커창 상무 부총리를 북한과 남한에 잇따라 보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재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결국 북한의 유연성 있는 자세가 이번 회담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북'미 대표단이 같은 호텔에 숙소를 정해 공식 회담 외에 수시로 접촉할 것이라는 전망이 한 가닥 기대를 낳고 있다. 북한이 UEP 중단 의사를 표시하고 그 절차는 6자회담에서 논의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임으로써 새로운 국면으로 바뀌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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