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 대한항공기 이륙하다 급정거..소동
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가기 위해 이륙하려던 대한항공 항공편이 급정거한 뒤 계류장으로 되돌아오는 소동이 벌어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한항공 제주공항지점은 23일 오후 9시50분께 승객 254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으로 가려고 활주로에서 이륙하려던 KE1254편에 갑자기 이륙경고등(Master Warning Light)이 켜져 급정거하고 나서 계류장으로 되돌아왔다고 24일 밝혔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머리가 앞쪽 의자에 부딪힐 정도의 큰 충격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 항공편 승객들은 결국 이날 오후 11시46분 대한항공이 제공한 대체 항공편으로 애초 목적지가 아닌 인천공항으로 가야 했고, 대한항공은 승객들에게 교통편과 우대할인권 1인 2장씩을 제공했다.
당초 이날 오후 9시15분 출발 예정이던 이 항공편은 탑승 과정에서도 선반에서 떨어진 양주 상자에 머리를 맞은 승객 박모(57)씨와 동반자 등 2명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바람에 규정에 따라 폭발물처리반(EOD)까지 출동해 보안점검을 하게 되면서 50여 분간 운항이 지연됐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박씨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 과정에서 탑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려 버스에 탄 채 대기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머리를 다친 승객이 병원으로 가기 위해 비행기에서 내렸기 때문에 규정상 보안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1차 지연이 됐으며 다시 이륙하는 과정에서 이륙경고등이 켜져 되돌아왔지만 점검 결과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포공항의 운항제한시간이 오후 11시이기 때문에 대체 항공편이 김포공항으로 가지 못하고 인천공항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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