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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현장서 송국리형주거지 등 발굴

제주해군기지 현장서 송국리형주거지 등 발굴

제주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 탐라국시대 성립기에 형성된 송국리형주거지와 유구 등이 대량 발굴됐다.

문화재청은 24일 오후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 문화재 발굴조사 전문가 검토회의를 개최해 발굴기관인 제주문화유산연구원으로부터 지금까지의 발굴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에 따르면 총 6개 발굴조사 구역 중 Ⅲ-1구역에서 탐라성립기(초기철기시대)에 해당하는 송국리형주거지 26동과 수혈유구 186기, 매납유구 3기, 소토유구 4기, 이형유구 1기, 폐기장 1기 등이 확인됐다.

Ⅲ-2구역에서도 같은 시기의 굴립주거건물지 1동, 수혈유구 2기, 구상유구 1기 등이 조사됐다.

출토유물 중 토기류는 적갈색경질토기 외반구연호가 주류이며, 파수부토기, 소형토기 등이 있고, 석기류는 고석, 연석, 요석 등 식량처리구와 마제석착, 타제굴지구, 지석, 장신구 등이 일부 수습됐다.

이밖에 철제품과 이형토제품, 방추차 등이 발굴됐으며, 조선시대의 매납유구 2기, 민묘 3기도 확인됐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은 지금까지 발굴된 주거지가 삼양동취락에서 화순리취락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적 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했다. 토기류 대부분도 삼양동식토기에서 외도동식토기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으므로 현재까지의 조사내용을 고려할 때 강정동유적은 화순리취락과 병행하는 단계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화순리취락은 시기의 폭이 비교적 넓지만 강정동취락은 단일시기의 유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검토회의에 참석한 이청규 영남대 박물관장은 "강정동유적은 화순리유적이나 예래동유적에 비해 밀집도가 떨어진다"며 "어떤 유적이든 나름대로 학술적 의의가 있으니까 강정동유적이 가치가 떨어진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문화재적 관리조치를 하는데 있어서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마을회에 추천한 전문가인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지금까지 나온 것 가지고 밀집도가 떨어진다는 등의 평가를 하는 것은 무리다"며 "펜스를 쳐 놓고 여기 찔끔 저기 찔끔하니까 전체 유적 평가를 못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다시 수정해 발굴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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