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접촉 주역 통일차관에..후속인사 주목
남북 비밀접촉 주역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김천식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24일 통일부 차관에 내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내정자는 현 정부 들어 남북 간 비밀접촉설이 제기될 때마다 'K실장'이라는 이니셜로 언론에 오르내렸다.
그는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2009년 11월 개성에서 북한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두 차례에 걸쳐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임태희 노동부장관(현 대통령실장)이 한 달 전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논의한 싱가포르 비밀접촉의 후속 만남이었다.
이 접촉은 구체적인 결실을 보지 못했고, 같은 해 11월 남북 해군 간 대청해전에 이어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이 터지면서 협상 국면은 물 건너갔다.
김 내정자는 지난 5월에도 베이징에서 대북 비밀접촉에 나선 주역으로 이름이 공개됐었다.
북측이 접촉에 나섰던 김 내정자를 비롯해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 국가정보원 홍창화 국장 등의 이름까지 공개하며 비밀접촉 내막을 일방적으로 폭로한 것이다.
그러나 김 내정자는 비밀접촉 당사자로 지목될 때마다 때로는 침묵으로, 때로는 부인으로 일관했다.
북측의 폭로 이후 국회에서 의원들의 비밀접촉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김 내정자는 당시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하다 모 의원으로부터 "영혼이 없다"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차관 취임 이후 김 내정자의 역할도 주목된다. 류우익 통일부장관이 취임 이후 대북 유연성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통일분야 대표적 정책통이 차관으로 내정됐기 때문이다.
정책, 교류협력, 회담 등을 두루 섭렵하며 전문성을 갖춘 김 내정자의 향후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다.
차관 내정으로 통일부 후속 인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지난달 21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사람도 알고 업무도 알아야 한다"며 당분간 인사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지만 중요 변수가 생긴 것이다.
관심은 통일부의 후속 인사 폭이다. 김 내정자는 행시 28회로 통일부 고위공무원 '가급' 여섯 자리 가운데 비교적 후배 기수에 속한다.
천해성 대변인과 북한이탈주민 출신인 조명철 원장이 맡은 통일교육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모두 고시 기수나 통일부 입부 기준으로 김 내정자의 선배인 셈이다.
그러나 통일부 고위공무원 자리가 몇 안 되는 데다 김 내정자를 차관으로 발탁한 배경이 물갈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기보다는 전문성과 능력을 고려한 측면이 커 급격한 인사충격은 없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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