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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국민 "홍수 전망, 누구 말을 믿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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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와 방콕 시 당국이 석 달가량 계속되고 있는 홍수 사태를 놓고 이견을 보이거나 애매한 전망을 내놓으면서 태국 국민의 불만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홍수 상황을 총괄하는 쁘라차 쁘롬녹 법무부 장관은 지난 23일 "북부 지역에서 흘러 내려오는 강물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며 "방콕의 침수 사태가 11월 초부터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로 상류 지역에서 유입된 물로 방콕의 침수 위기는 계속되고 있으나 방콕 북부의 나컨 싸완주(州)는 일부 도로가 다시 개통되는 등 홍수 사태가 진정되고 있고, 북부에 있는 푸미폰댐은 비가 그치면서 강물 배출량을 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국 해군 수로국의 니룻 홍쁘라싯 국장도 "북부 지역에서 내려온 강물이 방콕을 가로지르는 수문을 통해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홍수 사태가 완화되고 강물 수위가 내려가고 있어 방콕 도심은 안전할 것"이라고 밝혀 쁘라차 장관의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제1야당 민주당 소속인 쑤쿰판드 빠리바트라 방콕 주지사는 연일 비관적인 전망을 하며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쑤쿰판드 주지사는 쁘라차 장관의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 지 수 시간 만인 23일밤 방콕 북부의 돈므앙 등 6개 구역 주민들에게 "강물 범람이 임박했다"고 경고하면서 대피령을 내리는 등 정부와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쁠랏쁘라솝 쑤라와디 과학부 장관도 방콕 전역이 한 달 이상 침수 상태에 빠질 수 있다면서 정부는 국민에게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주장해 혼란을 부채질했다.

쁠랏쁘라솝 장관은 지난 13일에도 방콕 북부 지역 주민들에게 잘못된 대피령을 내려 큰 소동을 일으킨 바 있다.

50년 만에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지도력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잉락 친나왓 총리도 홍수 관리 능력에 대한 확신을 국민에게 주지 못하고 있다.

잉락 총리는 "강물이 방콕을 관통하는 수로를 통해 배출되고 있어 방콕 일부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폭우 등) 통제가 불가능한 다양한 변수들이 많아 방콕이 얼마 동안 침수 사태를 겪을지 불투명하다"는 애매한 전망을 내놓아 시민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태국은 지난 7월25일부터 계속된 홍수로 356명이 숨졌고, 유·무형의 경제손실이 최대 5천억바트(18조3천650억원)에 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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