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나이' 한번 해보고 싶어요. 가을에 잘해서 오래 야구를 하고 싶습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장쾌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영웅으로 떠오른 신명철(33)은 "김상수 등 후배들의 몸이 경직됐던 반면 나는 첫 타석부터 타격 감각이 좋았다. 내게 찬스가 왔고 짧게 치겠다는 생각에서 방망이를 돌렸는데 운이 좋았다"고 했다.
이날 신명철은 0대0으로 맞선 4회 2사 1, 2루에서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경기 감각이 살아나지 않은 삼성 타선을 상대로 3회까지 호투하던 SK 왼손 선발투수 고효준은 4회 1사 후 최형우에게 좌중간 쪽 2루타를 맞고 급격하게 흔들렸다. 강봉규를 몸 맞는 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한 고효준은 채태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렸다.
이 시점에서 신명철이 균형을 깼다. 고효준의 직구를 계속 공략해 파울만 4개를 때렸던 신명철은 볼 카운트 2-2에서 7구째 바깥쪽 낮은 공이 들어오자 힘으로 잡아당겨 좌중간을 갈랐다.
프로 11년차인 신명철은 2001년 롯데에서 데뷔했고 2007년 삼성으로 이적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타율 0.280 이상을 때리기도 했지만 올해에는 0.208로 부진했고, 이날 타순도 벤치에서 큰 기대를 걸지 않는 7번에 배치됐다.
타격보다는 2루 수비를 위해 출전했지만 신명철은 이날만큼은 화끈한 방망이로 베테랑의 힘을 뽐냈다.
데뷔 10년차인 지난해에야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출전했던 신명철은 12타수 2안타에 그쳐 공격에 큰 힘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결승타를 터뜨리면서 기분 좋게 출발해 남은 경기에서 맹활약을 예고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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