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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절터서 통일신라시대 돌다리 발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26일 경주 사천왕사터(사적 8호)에서 통일신라시대 돌다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돌다리는 절 구역 중 남쪽 비석 귀부(龜趺) 주변 소형 배수로 위에서 발견됐으며, 폭 60㎝에 깊이 50㎝ 안팎인 배수로를 가로질러 동서 양편 2개소에 걸쳐 아치형을 이룬 상태였다. 이 돌다리는 사천왕사 중문(中門) 터에서 남쪽으로 40m 떨어진 지점 양편에서 서쪽으로 3.6m 거리를 두고 위치해 있다.

이 다리는 일명 보다리 혹은 널다리라고 일컫는 평교(平橋) 형식이며, 귀틀석과 청판석, 엄지기둥으로 구성된 너비 290㎝, 길이 120㎝ 규모다. 다리 바닥을 형성하는 청판석은 3개이고, 가운데 부분은 약간의 아치를 이루기는 하지만 양 끝단은 편평한 모습으로 약간 소형이다. 역시 가운데 부분이 아치형인 귀틀석(길이 130㎝, 너비 30㎝)은 석교 양끝과 가운데에 위치한다. 가장자리 귀틀석 남북쪽 양쪽 끝에는 엄지기둥을 세워 박기 위해 판 구멍이 있으며, 엄지기둥은 한 장이 배수로에서 넘어진 채 발견됐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동쪽 돌다리 북쪽으로 보상화라는 꽃무늬를 새긴 바닥 벽돌인 보상화문전(寶相華文塼'크기 33㎝)과 별다른 무늬가 없는 무문전이 일부 깔렸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로 볼 때 이 배수로 위 작은 돌다리를 건너 중문으로 사람들이 출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또 "돌다리가 사역(寺域) 외곽 남쪽에서 확인되고 사천왕사터 중심부인 다리 북쪽에 보상화문전이 깔린 모습으로 미뤄 사천왕사 건립 당시에 만든 석교로 봐야 한다"고 했다.

소재구 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사천왕사터에서 이번에 확인한 돌다리 형식은 처음 알려진 것으로, 앞으로 이 시대 교량 건축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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