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대구 홈팬들 앞에서 대망의 'V 5'를 향한 힘찬 첫걸음을 뗐다.
삼성은 25일 1만여 관중이 꽉 들어찬 가운데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2대 0으로 따돌렸다. 이로써 삼성은 1차전 승리 팀이 정상에 등극하는 78.6%의 우승 확률을 채우며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참패(4전 4패)를 안긴 SK를 향한 '복수혈전'을 시작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에서 SK에 6전 6패를 당했다. 관계기사 4'5'23면
삼성은 26일 오후 6시 대구시민야구장에서 계속되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왼손투수 장원삼을 선발 예고했다. 1차전에서 차우찬을 히든카드로 내세워 재미를 본 삼성은 장원삼의 뒤에는 정인욱을 대기시킨다. 홈구장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9부 능선을 점령하겠다는 야심 찬 전략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장원삼이 우리 투수 중 현재 가장 좋은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여차하면 선발투수 요원인 정인욱을 투입하겠다. 반드시 연승을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차전에서 삼성은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어냈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승리를 만끽했다. 삼성이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 파트너를 가리는 18일 동안 '가을 야구'를 기다려온 팬들은 4회 말 2사 1, 2루에서 신명철의 결승 2루타가 터지자 "최~강 삼성"을 외치며 관중석을 푸른 물결로 수놓았다.
이날 승부는 예상대로 시종 '방패'와 '방패'의 대결로 진행됐다.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돌린 삼성의 방패가 더 견고했다. 초반 득점하면 차우찬을 내세워 승리를 지키겠다던 류 감독의 구상은 딱 맞아떨어진 반면 선발투수를 무너뜨려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의 등판을 무산시키겠다던 SK 이만수 감독대행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삼성 선발 매티스는 4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했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매티스에 이어 5회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7회까지 3이닝 동안 SK 9명의 타자를 맥없이 주저앉히며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구속 149㎞의 직구를 던진 차우찬은 공 끝의 힘을 자랑하며 5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삼성은 8회 특급 불펜 안지만과 권혁, '끝판 대장' 오승환을 차례로 가동하며 SK의 추격을 원천 봉쇄했다.
한국시리즈 첫 승을 수확한 차우찬은 결승타를 친 신명철을 제치고 1차전 MVP를 거머쥐었다. 차우찬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했다. 그때는 첫 선발이어서 생각이 많았다. 올해는 편하게 던지자 마음먹었고 과감하게 직구로 승부했다. 내 생각보다 공이 훨씬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 되면서 빅 매치로는 매우 빠른 2시간 48분 만에 끝났다. 양 팀 타선은 각 5안타로 부진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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