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르크슈룬트에 '박영석 원정대' 없었다

베르크슈룬트에 '박영석 원정대' 없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원정대는 유력한 사고 추정지역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김재수 대장이 이끄는 구조대는 27일 수색을 마친 뒤 베이스캠프와 나눈 무전 통화에서 "베르크슈룬트를 바닥까지 살폈으나 박영석 원정대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산악인들과 셰르파 등 19명으로 구성된 구조대는 이날 안나푸르나 남벽 출발점(해발고도 5천800m) 근처에서 암벽과 빙하가 맞닿아 형성된 깊이 40m의 틈(베르크슈룬트)을 직접 내려가 수색했다.

이곳은 눈사태 여파로 눈과 낙석이 흘러들어 가는 지점이라서 눈사태를 만난 원정대가 빠졌을 가능성이 커 우선 수색지역으로 지목돼왔다.

구조대는 베르크슈룬트에서 원정대가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눈사태 영향으로 그 위에 형성된 설사면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기로 했다.

수색은 기상이변이 없다면 28일 새벽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박영석 원정대는 지난 18일 오후 6시(현지시간) 눈사태의 여파로 어려움에 빠졌다는 취지의 교신 내용을 남긴 뒤 연락이 끊겨 실종 시간은 이날까지 9일에 접어들었다.

한편 지난 23일과 24일 오전에 한 조가 돼 베르크슈룬트(크레바스의 일종)를 수색한 겔제 셰르파(30)와 니마 겔젠(26)은 27일 카트만두 시내 게스트하우스인 '빌라 에베레스트'에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베르크슈룬트 수색작업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특히 겔제 셰르파는 45~50m 깊이까지 베르크슈룬트 안을 들어갔다고 밝혀 베르크슈룬트 깊이는 이전에 알려진 30~40m보다 더 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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