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은 꿈을 가질 수 있는 나라입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그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최근 제22차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북한 이탈주민 김가명(41) 씨가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해 화제다.
함흥 출신인 김 씨는 13년 전에 북한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뒤 2003년 국내로 들어와 대전에 정착했다가 2년 전부터 김천에서 생활하고 있다.
김 씨는 "김천에 정착하기 위해 전셋집을 구하려고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았는데 중개인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중개업무에 관심을 보이자 자격증 취득방법 등을 알려줘 도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험에 합격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북한에서 고등중학교(우리나라의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언어'문화'생활습관 등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특히 민법 등 국내 법률은 생소해 공부하기 어려웠다.
남들은 1시간 하는 공부를 3시간 해도 잘 이해할 수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2년 동안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그는 자신의 합격이 같은 처지에 있는 북한 이탈주민들에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분단의 아픔을 갖고 있다.
그는 "중국에 있는 아들(13)을 데려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부 친'인척들도 북한에 있어 이런 기쁨을 느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편견을 갖지 말고 긍적적으로 사는 탈북 주민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보내달라"면서 "하루빨리 조국이 통일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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