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잠재적 성범죄자 '바바리맨'의 실체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29일 오후 11시

개그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긴 코트 차림의 남자, '바바리맨'. 워낙 오랫동안 일반에 알려져 있고 희화화된 존재라 누구도 이들의 위험성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명백한 성범죄인 것은 틀림없지만 '보여주기만' 하는 것인데 뭐 어때라는 인식과 잡으려고 하면 도망쳐버리는 나약하고 소심한 남자라는 편견 때문에 아주 가볍게 다뤄지고 있는 형편이다. 과연 그럴까? 29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바바리맨의 실체를 파헤친다.

평범한 회사의 과장으로 일하는 조00 씨. 결혼해서 어린 딸까지 있는 가장인 그는 벌써 몇 년 째 바바리맨으로 이중생활을 해왔다. 자신이 한 행동을 반성하는 듯 보였으나 조 씨는 피해자에 대해서는 아무런 죄책감이 없는 듯 보였다. 상대방이 자신의 행동을 보면서 좋아한다거나 적어도 기분 나빠하지는 않는다고 착각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우리가 만난 피해자들 중 일부는 이 일로 인해 심한 우울증까지 경험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바리맨이 번듯한 직업도 없고 성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 그들은 정상적인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철저한 이중생활로 가족조차 모르게 범죄를 저질러온 것이다.

지난 9월 서울의 성북동에서 원룸에 침입해 여대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30대 가장이 구속됐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가 2008년부터 이 일대에서 혼자 지나가는 여성들에게 은밀한 부위를 노출하는 소위 바바리맨 행위를 해왔다는 것. 자신이 그런 짓을 해도 여성들이 신고조차 하지 않자 그의 범죄 행각은 더욱 대담해졌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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