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분당선 개통..강남~분당 16분 생활권

신분당선 개통..강남~분당 16분 생활권

서울시 강남역과 성남시 정자역을 연결하는 신분당선 1단계 구간(DX라인)이 28일 개통됐다.

이에 따라 강남과 분당은 16분 거리로 좁혀져 생활상에 변화가 예상된다.

◇1조5천억원 투입..6년여만에 준공 = 국토해양부는 이날 오후 1시30분 판교역 광장에서 권도엽 국토부장관,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주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열고 운행을 시작했다.

신분당선은 민자사업(BTO) 사업으로 2005년 7월 착공해 6년 3개월 만에 준공됐다.

민간자본 8천407억원, 판교신도시 개발부담금 4천850억원, 국비 1천913억원 등 모두 1조5천808억원이 투입됐다.

신분당선㈜이 사업을 시행했고 네오트랜스㈜가 30년간 관리운영한다.

18.5㎞의 신분당선에는 강남, 양재, 양재시민의숲, 청계산입구, 판교, 정자 등 6개역이 있으며 이중 4개역에서 수도권 지하철 2호선, 3호선, 분당선과 환승할 수 있다.

오전 5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출퇴근 시간대 5분, 평시에 8분 간격으로 하루 320회(주말·공휴일 272회) 운행한다.

운임은 10㎞ 이내 1천600원, 10㎞ 초과 때 5㎞당 100원이 추가되며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제가 적용된다.

국내 첫 중(重)전철 무인운전시스템으로 판교역에 있는 종합관제센터에서 원격조정한다.

개통 초기 무인운전에 따른 불안감을 없애고자 기관사를 안전요원으로 열차에 배치했다.

운전실과 객실을 통합해 운행 중 선로 전방을 볼 수 있으며 객실 연결통로를 개방한 것이 눈에 띈다.

8.2㎞에 이르는 판교~청계산입구 중간 서울시와 경기도 경계 200m 구간에 LED조명을 설치해 무지개 효과를 연출했다.

◇생활패턴·상권에 '신분당선 효과' = 신분당선은 최고속도 시속 90㎞, 표정속도(表定速度·주행거리를 실제 소요시간으로 나눈 속도) 시속 62㎞로 정자~강남을 16분 만에 주파한다.

광역버스가 35~45분, 분당선이 45분 걸리는 것과 비교해 20여분 단축된다.

하루 최대 43만명이 강남과 분당을 10분대로 오가면서 생활패턴과 역세상권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판교 백현마을(분당구 백현동)에서 강남역으로 출퇴근하는 대기업 직원 이상현(42)씨는 "도로 정체로 40~50분 걸리던 퇴근길이 20분대로 줄게 됐다"면서 "올해 폭설과 폭우로 고생했었는데 출퇴근 걱정이 사라졌다"고 반겼다.

그는 "고속도로 상황에 신경 쓰지 않게 돼 스마트폰의 도로정보 앱이 필요 없게 됐다"며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계획"이라고도 했다.

정자역 인근 NHN, SK C&C와 그 협력업체와 판교역 주변 판교테크노밸리 기업체 직원들의 출퇴근과 여가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역세상권 상인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유동인구 증가로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면서도 젊은 고객층이 강남상권으로 빠져나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이다.

정자동 카페거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강상철(55)씨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다양한 업종 때문에 20~60대가 두루 찾고 있다"면서 "이색적이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려고 강남에서 오는 사람들이 강남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시장도 꿈틀 = 신분당선 개통과 함께 가장 눈에 띄게 분주한 곳은 부동산 시장이다.

판교역세권 상가와 오피스텔 분양업체들은 연일 분양 홍보물을 배포하면서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정자역세권에서는 그동안 빈터로 있던 오피스텔이 공사를 진행하는 광경이 눈에 띈다.

LH도 신분당선 개통에 맞춰 11월 초 정자역세권 중심상업용지 10개 필지 2만7천523㎡를 분양한다.

아파트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입주를 시작한 판교 백현마을1단지 매매가격이 분양가보다 평균 5억원 이상 올랐다.

그러나 호가와 실제 매매가격은 차이가 있어 공인중개사들은 3.3㎡당 2천500만원대을 제시하고 매도자들은 3.3㎡당 2천800만원~3천만원을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백현동 푸르지오공인중개사무소는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수요와 신분당선 개통, 알파돔시티 백화점 입점 확정 등 호재가 겹쳐 매매가는 분양가의 2배, 전세가는 3.3㎡당 1천100만원 수준까지 올랐다"며 "그러나 양도세 부담 때문에 매물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정자동 상록마을 125㎡형 아파트값도 1억원이 올랐다는 말이 나돌고 있으나 실제 거래는 드문 편이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