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처짐은 눈꺼풀이 충분히 떠지지 않아 눈이 원위치(정면을 바라볼 때)에 있을 때 눈의 중심과 윗눈꺼풀 가장자리 사이의 거리가 2㎜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또 왼쪽과 오른쪽 눈에서 이 거리를 쟀을 때 차이가 2㎜ 이상인 경우로 정의한다. 쉽게 말해 눈꺼풀이 내려앉아 게슴츠레하게 뜬 상태이다. 대개 이를 치료할 때 쌍꺼풀 수술도 함께 하게 된다.
하지만 안과전문병원 누네안과병원이 눈꺼풀 처짐 증세를 보이는 환자 12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7%(59명)가 '눈꺼풀 처짐 수술 시 쌍꺼풀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수술한 티를 내고 싶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67%(39명)로 가장 많았고, '인상이 변하지 않았으면 해서' 20%(12명) '내 얼굴에 어울리지 않아서'가 13%(8명)로 뒤를 이었다.
◆기존 상안검성형술, 인상도 달라지게 해
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 노화 증세가 나타난다. 그 중 하나가 흔히 '눈꺼풀 처짐증'이라 불리는 '눈꺼풀 피부이완증'이다. 눈꺼풀은 신체 중 피부가 가장 얇고 피하지방이 적다. 일상생활에서 1분에 10~15회씩 눈을 깜빡이며 주변 피부를 반복해 움직이므로 탄력이 쉽게 떨어진다. 눈꺼풀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면 눈 바깥쪽 피부가 아래로 처지고 눈꺼풀 틈새가 작아진다.
피곤하고 우울한 인상을 주며 눈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좁아진 시야로 사물을 바라봐야 하므로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처진 눈꺼풀을 들어올리기 위해 이마 근육을 반복적으로 들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두통도 온다.
심한 경우 처진 눈꺼풀에 밀린 속눈썹이 안구를 자극해 시력이 손상되기도 한다. 시력이 나빠진 상태에서 시야가 좁아지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미용이나 시력 보호를 위해서라도 가급적 수술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눈꺼풀 피부이완증에는 '상안검 성형술' 치료가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환자가 원하는 쌍꺼풀의 모양에 따라 절개 높낮이를 조절한 뒤 늘어진 부위를 잘라내는 방식. 쌍꺼풀 선 위쪽의 얇은 피부를 제거하므로 수술 후 환자 스스로 인상이 매섭게 보이거나, 인상이 변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쌍꺼풀이 없는 눈을 선호하는 환자는 이런 이유로 수술을 꺼리기도 한다.
◆눈썹하 피부절개술, 쌍꺼풀 없이 처진 눈꺼풀 치료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눈꺼풀 피부이완증 치료에 보톡스를 사용하기도 한다. 눈썹 밑에 보톡스를 주사해 주변 근육을 마비시켜 눈썹을 위로 끌어올리는 원리. 인위적으로 쌍꺼풀을 만들지 않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효과가 3, 4개월로 짧고 심한 증세에는 효과가 약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쌍꺼풀 없이 처진 눈꺼풀을 제거할 수 있는 '눈썹하 피부절개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눈썹하 피부절개술은 눈썹 밑 피부를 절개해 늘어진 부위를 잘라내고 다시 봉합하는 수술이다. 눈을 가리고 있던 윗눈꺼풀을 눈썹 밑부분에서 끌어올리므로 시술 후 보다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눈썹과 안구 사이가 너무 가까울 경우 눈썹 윗부분을 절제하기도 한다. 수술은 국소마취로 이루어지며 평균 40~50분 걸린다. 눈썹 밑부분을 절개해 흉터가 눈에 띄지 않고, 일반 상안검 성형술보다 부기가 덜해 일상에 영향도 적다.
◆시술 전 안검하수 유무 검사해봐야
눈꺼풀 피부이완증과 비슷한 용어로 사용하는 안검하수는 증세는 비슷해도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안검하수는 눈꺼풀을 움직이는 근육 기능의 약화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노화로 인한 눈꺼풀 피부이완증과 달리 안검하수는 선천적으로 윗눈꺼풀 올림근의 힘이 약할 때도 나타난다. 증상이 비슷하므로 일반인은 구별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안과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
누네안과병원 안성형센터 김윤정 과장은 "안검하수를 교정하지 않고 상안검성형술을 받을 경우 자칫 졸린 눈처럼 보일 수 있다"며 "눈꺼풀피부이완증 치료 전 반드시 안검하수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도움말=누네안과병원 안성형센터
김윤정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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