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비용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4인 가족 기준 김치비용을 13개 품목별로 나눠 따져본 결과 11월 하순 18만1천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21만1천원보다 14% 줄어든 것이다.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을 산정한 13개 품목은 배추, 무, 미나리, 쪽파, 잣, 굴, 고춧가루, 멸치액젓, 새우젓, 대파, 깐마늘, 생강, 소금 등이다.
지난해 보다 가격이 저렴해 진 것은 배추, 무, 깐마늘, 대파, 쪽파, 미나리, 갓 등이다. 배추는 20포기 60㎏에 지난해 5만7천700원에서 올해는 3만3천원이 예상되면서 42.7% 하락했고, 무는 10개에 2010년 1만5천950원에서 2011년 1만3천원으로 18.5%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대구지역의 배추 소매가는 20포기 3만6천600원, 무는 10개 1만5천800원이다.
배추와 무 가격이 떨어진 것은 재배면적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1만7천326㏊, 무는 30% 증가한 9천748㏊에 달한다. 배추 무 모두 지난해보다 생산량도 40% 이상씩 늘었다.
농식품부는 "김장철이 되면 배추 무 가격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3만5천t의 배추와 무를 산지 폐기하고 품질이 좋지 않은 배추와 무는 출하를 제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추와 무를 산지 폐기한 농가들에게는 10㏊당 배추 60만8천원, 무는 58만8천원의 정부 보상금이 지급된다.
반면 고춧가루는 크게 올랐다. 고춧가루 1.86㎏은 지난해 3만2천989원에서 올해 11월 하순에는 4만7천988원으로 45.5%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건고추 거래가격은 600g 당 대구지역 소매가가 1만8천원으로 지난 8월 말 이후 크게 올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추가격은 유난히 비가 잦았던 데다 고추 탄저병과 무름병 등 전염병이 돌아 수확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크게 올랐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중국산 고추를 시장에 푸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국산 고추 가격은 여전히 평년 가격의 2, 3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올해 배추 등 채소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작황이 좋아 기상이변이 없는 한 채소가격이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가격이 크게 올랐던 건고추 가격도 점차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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