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미 FTA 피해대책, 여야 극적 타결

진통을 겪어오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처리 여부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30일부터 31일 새벽까지 진행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행정부 연석회담에서 야당이 비준동의안 처리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피해대책 방안과 관련, 여야정이 극적인 타결을 이뤘기 때문이다.

비준동의안 국회처리 여부를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여오던 여야가 끝장토론(20~22일)과 원내대표회담(30, 31일)을 통해서 마침내 접점을 찾았다. 남은 과제는 여야 원내대표가 각각 국회의원 총회에 참석, 타결안에 대한 소속 국회의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은 31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타협안을 도출한 일은 매우 고마운 일"이라며 "농어촌과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책이 강화된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피해산업 대책을 담은 야당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타협안이 만들어졌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야당이 타협안에 대해 어떤 자세를 보여주느냐"라고 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재재협상을 제외한 야당의 요구를 99% 수용한 합의안인 만큼 야당에서도 합의로 비준동의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여야가 피해대책 합의안을 도출함에 따라 각 당은 이날 오후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합의안에 대한 소속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하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의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합의해 온 '대안'에 동의를 표시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특히 농촌 출신 국회의원들의 경우 여야를 막론, 농어촌 대책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의중을 표시하며 더 많은 지원방안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동안 재재협상을 강력 요구해 온 야당의원들의 경우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은 타결안에 대해 쉽게 동의를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 야5당은 오후 4시 합동으로 의원총회를 열어 피해대책합의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특히 야5당 공동의원총회에서는 한'미 FTA에 대한 민주당과 진보 성향 정당들 간의 견해차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야권의 공조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열리기로 했던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는 오후 5시로 연기됐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