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채보상공원 '북한이탈주민 지원 한마당'

대구 中企 4곳 北새터민 취업상담도 열려

30일 대구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화합의 광장에서 열린 북한이탈주민 지원한마당 행사에 마련된 한지공예 부스에서 시민들이 공예품을 고르고 있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북한이탈주민 돕기에 쓰인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30일 대구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화합의 광장에서 열린 북한이탈주민 지원한마당 행사에 마련된 한지공예 부스에서 시민들이 공예품을 고르고 있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북한이탈주민 돕기에 쓰인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30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화합의 광장. 10여 개의 부스가 둥글게 자리한 가운데 특별히 한 부스에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이곳엔 북한이탈주민(새터민)들이 직접 만든 북한음식을 진열대 가득 차려놓고 판매하고 있었다. 북한순대를 먹음직스럽게 썰어 포장용기에 담던 새터민 이모(41'여) 씨는 "북한 순대는 당면 대신 찹쌀을 넣기 때문에 한 끼 식사로 그만이다. 옥수수 가루로 만든 펑펑이떡, 두부 속에 밥을 채워 넣어 만든 두부밥도 한번 맛 보시라"고 시민들에게 권했다.

이탈주민들 옆에서 조리를 돕고 있던 북한이주민지원센터 대구하나센터 이영석 사무국장은 "시민과 새터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행사가 열린 만큼 서로가 거부감없이 다가갈 수 있는 소재로 북한음식을 선택했다"며 "새터민 여성 30여 명이 한 달 전부터 직접 메뉴를 선정하고 음식재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구 거주 새터민의 자립을 돕기 위한'북한이탈주민 지원한마당'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구지역회 주최로 열렸다. 대구지역 4곳의 중소기업은 '취업 한마당' 부스를 마련해 북한새터민들에게 취업상담을 했다.

참여업체 한 관계자는 "새터민들이 급여와 직무에 대해 꼼꼼히 묻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놀랐다"며 "오늘 행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새터민을 상대로 취업상담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육아 때문에 취업이 힘든 새터민 여성들을 위해 목공예, 리본아트, 의류수선 등을 가르쳐 주는 '창업지원' 부스도 마련됐다. 이곳 관계자는 "집 안에서 아이를 돌보며 함께할 수 있는 기술들을 선정해 앞으로 새터민 여성들에게 가르쳐 줄 계획"이라며, "대구에 거주하는 새터민 대부분이 여성인 만큼 일자리도 맞춤형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이주민지원센터 대구하나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을 기준으로 대구에 거주하는 새터민은 모두 615명으로 여성이 447명(72.7%)를 차지한다. 이들 중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161명(26.1%)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대부분 파트타임이나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머지 새터민은 대부분 실업자, 기초생활수급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민주평통 대구지역여성위원회 안종희 위원장은 "구직활동을 하고 시민들에게 직접 만든 음식과 공예품을 판매하는 등 새터민의 자립 의지를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며 "행사 수익금은 새터민 가정의 청소년,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나눠 줄 예정"이라고 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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