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성남시청사 발파 해체..주변 정전사태
건축한 지 28년 된 옛 경기도 성남시청사가 31일 발파 해체 공법으로 철거됐다.
성남시는 이날 오전 11시께 태평2동 3309 일원 옛 시청사에서 이재명 시장과 허재안 도의회 의장, 공무원, 주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파 해체식을 가졌다.
발파 해체에는 젤 형태 폭약인 메가마이트 60여㎏이 사용됐다.
건물 기둥에 넣은 메가마이트가 8초간 차례로 폭파하면서 1만4천953㎡에 들어선 연면적 2만5천697㎡의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은 10초 남짓 사이에 뿌연 먼지와 함께 내려앉았다.
가장 먼저 본관 건물이 주저앉고 뒤쪽 신관이 앞으로 비스듬히 쓰러졌다. 왼쪽 민원실 건물 일부는 주변 주택가와 상가 피해를 우려해 그대로 남겨뒀다.
시청사와 주택가 사이에 거리가 5~10m 불과한데 따른 안전조치였다.
그러나 발파 충격으로 시청사 뒤편 도로변 전신주 3개가 쓰러지고 청사 담 안쪽에 있던 높이 20m의 메타세쿼이아 10여 그루가 바깥쪽으로 넘어졌다.
이 때문에 주변 주택가와 상가 507곳의 전력 공급이 중단돼 혼란을 겪었다.
당시 충격으로 일부 상가 간판이 떨어지고 분진이 주차한 차량을 뒤덮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한전은 단절된 고압선을 차례로 복구 중이나 오후 6시 현재 217가구가 정전된 상태로 오후 10시가 돼야 완전히 복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남시 승격(1973년 7월) 10년 뒤인 1983년 10월 5일 준공된 태평동 시청사는 2009년 10월 여수동 새 청사가 개청할 때까지 지역 발전과 애환의 상징이었다.
10년 전 41만명의 인구가 올해 97만명으로 늘어 행정수요가 급증하면서 새 청사에 자리를 내줬다.
이번 철거 비용과 폐기물 처리비용을 합쳐 8억8천158만원이 들어갔다.
시는 태평동 시청사 부지에 1천932억원을 들여 연면적 8만1천510㎡(지하 4층, 지상 11층)에 450병상 규모의 시립의료원을 신축한다.
의료원 공사는 내년 6월 착공해 2015년 8월 준공할 예정이다.
시는 이날 행사를 진행하면서 발파 해체식 자체보다 시립의료원 건립사업 착수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성남시민의 애환이 깃든 옛 시청사 발파식이었지만 의료원 설립 첫발을 자축하는 의미로 1시간동안 길놀이와 판굿, 비나리, 가수 공연이 이어지면서 어색한 광경이 연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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