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연고의 삼성 라이온즈가 진정한 프로야구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1985년 통합 우승과 2002'2005'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은 대망의 'V5 ' 달성이다.
삼성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1대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기록, 정상에 우뚝 섰다. 관계기사 3'26면
2006년 이후 5년 만에 우승기를 되찾은 삼성은 올 프로야구를 '믿음과 소통'으로 물들였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류중일 감독은 데뷔 첫해 '형님리더십'을 발휘하며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 삼성 야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특히 삼성은 2군에서 착실히 조련된 젊은 선수들이 우승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등 세대교체에 성공하면서 장밋빛 미래까지 밝히고 있다. 이 덕분에 삼성은 '우승 청부사'와 비싼 몸값의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하는 등 '돈 잔치'로 우승을 일궈냈다는 그동안의 비난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이번 시리즈에서 철저히 준비한 마운드의 힘으로 거침없이 달렸다. 삼성 마운드는 두 차례 영봉승을 거두며 평균 자책점 1.43을 기록했다.
또 삼성은 이번 시리즈에서 9월 고인이 된 장효조 2군 감독을 추모하며, 유니폼 왼쪽 가슴에 '0.331'(장 감독의 통산타율)이 적힌 검정 패치를 달아 좋은 이미지를 남겼다.
류 감독은 "SK는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강팀이다. 지난해에는 패배했지만 두 번 우승컵을 내줄 수 없다는 각오로 임해 설욕했다"며 "야구를 한 게 가끔 후회가 됐지만 이 자리에 오르니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한 길을 걸어온 나 자신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4경기서 3세이브(한국시리즈 최다 타이기록)를 기록한 삼성의 '끝판 대장' 오승환은 기자단 투표에서 66표 중 46표를 얻어 한국시리즈 MVP로 뽑혔다.
한편 삼성은 우승 축하연을 뒤로 미루고 25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에 대비한다. 선수단은 4일 다시 소집돼 6일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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