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종교 탄압 무굴제국 황제 아우랑제브

1618년 오늘, 인도 무굴제국 황제 샤자 한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재능 많고 야심만만했던 그는 41세 때인 1658년, 맏형인 다라 시코와 전투를 벌여 승리하고 아버지를 궁에 유폐시킨 다음 6대 황제로 즉위했다. 치세 전기인 20여년 동안 북서부 지역을 방어하고 남쪽에 인접한 마라타 제국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후 화해하는 등 뛰어난 관리 방식으로 제국을 유지, 유능한 군주로서 면모를 보였다.

뛰어났지만 무자비하면서도 정열적이었던 그는 두려움과 존경을 동시에 받았다. 그러나 치세 후기에 접어들 무렵인 1680년에 종교융합 정책을 버리고 이슬람 위주의 정책을 펼침으로써 힌두교도와 시크교도의 저항을 초래하게 된다. 그는 정복 사업에 나서 남부의 비자푸르, 골콘다, 동부의 오리사를 병합하였고 데칸 지역의 여러 이슬람 소국들을 병합, 무굴제국 역사상 최대의 영토를 구축했다.

그러나 종교적 갈등, 정복 전쟁으로 인한 재원 고갈 등 여러 문제들이 야기됐고 이로 인해 1707년 그가 죽자 제국은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1526년 창건, 인도 문화의 황금기를 구가한 무굴 제국은 아우랑제브의 사후 150년 동안 존속하다 영국의 침략으로 1857년 멸망했다.

김지석/논설위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