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KIA, SK, LG, 두산 등 4개 구단이 새로운 사령탑을 맞아 전력보강 등 새판 짜기에 나섰고, 이런 흐름에 맞춰 이승엽'김태균'박찬호 등 국내 복귀에 나선 해외파와 이대호 등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은 새 둥지를 찾고 있다.
해외파 경우 친정팀과 연고지 팀 등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지만, 구단과 선수 간 이해관계가 어긋나거나 전력 보강 차원에서 타 구단이 영입에 뛰어들면 어느 해보다 뜨거운 스토브리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8년간의 일본 생활을 마감하고 국내 복귀를 선언한 이승엽의 행선지는 친정팀 삼성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승엽과 삼성은 현재 생각이 같은 상태다.
취임 이후 여러 차례 이승엽에게 러브콜을 보낸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이가 훈련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 승엽이가 가세하면 좌타자 라인은 확실히 좋아질 것이다. 기존 선수들과의 포지션 중복은 번갈아 활용하면 된다"고 했다.
삼성 송삼봉 단장은 "아직 이승엽과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 4일 이승엽이 귀국하면 만나볼 계획이다"며 계약논의가 임박했음을 밝혔다. 삼성은 계약금과 연봉, 계약기간 등 계약의 적정선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서로 입장차가 크고, 막대한 자금을 들고 타 구단이 이승엽 영입에 뛰어든다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박찬호와 김태균은 한화행이 유력하다. 올 시즌 도중 지바 롯데 마린스를 퇴단한 김태균은 본인이 한화행을 원하고 있고 구단도 김태균을 잡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한화는 김태균을 잡기 위해 상당 수준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균은 일본 프로야구 보류명단 제출일인 30일 이후 한화와 계약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오릭스 버팔로스와 재계약에 실패한 박찬호 역시 한화 복귀의 긍정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1994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는 1999년 이전 해외에 진출한 선수가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하려면 무조건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는 현 KBO 규약상으로는 내년 시즌 국내 복귀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한화가 연고 출신인 박찬호를 영입하겠다면서 현재 KBO 규약에 예외 조항을 만들어 줄 것을 공식 제안했고, 2일 야구회관에서 9개 구단 단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실행위원회서 특별 규정 허용이 긍정적 분위기로 흘렀다.
FA 자격을 갖는 롯데 이대호의 행선지는 오리무중이다. 이대호는 롯데에 남거나 일본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는 오릭스와 지바 롯데, 한신 타이거즈, 라쿠텐 등이 이대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편 5일 공시되는 FA 자격선수에는 SK 정대현'이승호, LG 이택근'조인성, 롯데 조성환, 두산 김동주 등이 포함돼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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