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립박물관은 고대 경산에 위치했던 압독국(押督國)의 최고 지배자 무덤인 경산 조영동 EⅢ-2호분과 출토유물을 공개하는 '압독국의 왕(干), 영원불멸을 꿈꾸다' 특별기획전을 내년 1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조영동 EⅢ-2호분이 1988년 발굴된 이후 출토된 유물 800여 점 전체를 한자리에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무덤은 넓은 압량벌과 금호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임당구릉 최고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금동관, 금동제 허리띠, 은제반지, 금동제 말갖춤(馬具) 등 화려한 금공품을 비롯해 8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압독국 최고 지배자 무덤의 크기와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길이 3.9m, 너비 1.7m의 으뜸덧널(主槨)과 길이 3.8m, 너비 4.3m, 높이 1.7m의 딸린덧널(副槨)을 실물크기로 복원했다. 또 으뜸덧널에서 수습된 주피장자의 것으로 보이는 성인 인골과 순장자의 것으로 보이는 10세 미만의 어린이 인골도 함께 전시돼 1천600여 년 전 압독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금동제 허리띠는 원래의 모양으로 복원해 전시했고, 무게 50㎏이 넘는 압독국 토기의 명품 큰항아리(大壺)도 선보인다.
장영금 경산시립박물관장은 "이번 특별기획전은 5세기 초 압량벌을 호령했던 압독국 왕의 삶과 영원불멸을 꿈꿨던 그의 염원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경산 문화의 뿌리이며 고대 신라의 지방사회 모습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인 압독국에 대한 연구와 전시, 교육을 체계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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