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백산 케이블카 '능선노선' 확정…삼가리~연화·비로봉 사이

"주민 원하는 노선 제외" 반발도

노선 결정을 두고 사전 정지작업 의혹이 제기되는 등 진통을 겪었던 소백산국립공원 로프웨이(케이블카) 노선이 확정됐다.

영주시는 최근 소백산 케이블카 노선선정심의위원회를 개최해 풍기읍 삼가리 야영장~연화봉'비로봉 사이 능선 4㎞ 구간(능선 노선)과 단산면 좌석리~상월봉 4.2㎞ 구간(상월봉 노선) 등 2개 노선 가운데 능선 노선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선선정심의위원회는 당초 소백산 로프웨이 설치 타당성 조사 및 연구용역 과정에서 검토한 5개 노선을 중간'최종보고회를 거치면서 2개 노선으로 압축, 상정한 것을 두고 "특정 노선 선정을 위해 사전 정지작업을 거친 것 같다", "시민 대다수가 원하고 지역 관광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는 노선을 배제한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시와 타당성조사 연구용역회사가 환경문제와 법적 문제, 용역 재추진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위원회에 2개 노선을 상정, 결국 만장일치로 능선 노선을 선정했다.

이 같은 노선 확정에도 불구하고 환경문제, 주민 여론, 민자 유치 등과 관련해 논란이 예상된다.

A심의위원은 "지역 관광산업의 백년대계를 생각하지 않고 시가 임의대로 노선을 압축한 뒤 선정위원회에 제출한 것은 책임을 위원회에 떠넘기려는 것"이라며 "기존 관광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주민 대다수가 원하는 노선을 선정 과정에서 제외한 것은 특정지역에 케이블카를 설치해 주기 위한 의혹이 짙다. 앞으로 민자 유치 등에 많은 어려움이 야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노선이 확정됐기 때문에 앞으로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기본설계를 마련한 뒤 환경부에 공원구역 변경을 신청할 것"이라며 "환경부 승인을 받게 되면 본격적인 민자유치사업을 추진하게 된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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