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품목인 모피가 젊은층을 겨낭한 디자인에다 맹추위가 떨치던 지난 시즌 히트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대구백화점 본점과 프라자점의 모피 브랜드에서는 최근 몇 년 간 판매 부진으로 쌓인 재고를 지난겨울에 모두 소진할 만큼 큰 인기를 모았다.
국내의 모피시장은 지난 2005년 전체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큰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부터는 소비 침체와 지구 온난화로 인한 날씨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다. 2009년 겨울 시즌에는 가치를 중요시하는 고객 마인드의 변화와 패션 모피의 안착으로 모피의 고객층이 젊어지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모피' 하면 중년 여성들의 중후함과 고급스러움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모피의 스타일이 가벼워지면서 젊어지고 있다. 모피는 무겁고, 뚱뚱하고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것에 관한 편견도 옅어지고 있다. 최근 트렌드는 우선 부피를 줄여 슬림화하고 있으며, 젊고 발랄해보이기까지 한다.
특히 '영(young) 모피'는 기존의 중후한 이미지의 코트보다는 길이가 짧아지면서 색상과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캐주얼한 감각으로 인기다. 모피 소재도 핸드백, 스카프, 숄, 헤어장식, 귀걸이 등 다양한 패션소품이나 트렌디한 액세서리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모피를 활용한 장식은 포근하면서도 럭셔리한 겨울 분위기를 돋워주기 때문에 소품 한두 개만으로도 겨울 코디를 완성할 수 있다.
모피를 구입할 때는 털의 감촉이 부드럽고 색상이 선명한 제품, 털의 기장이 짧고 밀도가 높은 제품, 손으로 누르거나 구겼을 때 원상태로 회복이 빠른 제품이 좋다. 또한 옷이 가볍고 흐름이 자연스러우며 어깨와 겨드랑이가 편하고 착용감이 좋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소매, 앞단 칼라는 물론 세세한 부분의 봉재 상태도 유심하게 살펴야 한다. 첫 구매는 정통 베이직 스타일을, 2~3년째는 디자인이 가미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주의사항도 있다. 모피는 물에 매우 약해 수분이 모피에 닿으면 굳어지거나 털이 빠지기 쉬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되도록이면 모피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열에도 약하므로 건조시킬 때 스토브의 열기나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는 것은 금물이다.
대백프라자점 '다호모피' 정옥난 매니저는 "최근 들어 모피 제품이 전형적인 중년 스타일을 탈피해 젊고 감각있는 스타일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며 "이월상품이나 특가상품 등을 주의깊게 찾아보면 실속 구매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