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강 비경 따라 자전거 일주시대 '활짝'

북한강 비경 따라 자전거 일주시대 '활짝'

'호반의 도시' 춘천 의암호를 따라 어우러지는 북한강 자전거도로가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4대강 사업의 하나로 벌인 '북한강 살리기' 사업 가운데 자전거도로는 춘천시 의암호와 강촌, 화천군 화천읍 일대 3개 코스로 나눠 모두 75km에 조성됐다.

원주국토관리청은 오는 5일 임시 개통을 앞두고 3일 춘천구간 자전거도로에서 시민과 기자단을 초청한 팸투어 행사를 열었다.

북한강 11공구로 의암호 순환코스(총 26km)인 서면 신매대교 인근 경찰충혼탑 앞에서 의암댐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자 곧바로 의암호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의암호의 빼어난 비경을 따라 10여분가량 페달을 밟자 문인 상징물과 미래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위한 자리가 마련된 문학테마공원이 호수와 조화를 이룬다.

이곳에서 다시 5분여 달리면 의암호 '조망 포인트'로 손꼽히는 애니메이션 박물관과 신숭겸 묘역 등 문화유적이 산재한 마을로 향하는 현암리에서 강 건너편으로 중도, 송암스포츠타운 등 춘천시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색다른 정취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삼악산 줄기를 따라 코스 곳곳에 나무로 만들어진 부교 형식의 강상(江上)도로를 달릴 때면 마치 물 위를 달리는 듯한 착각까지 들 정도였다.

대부분 구간이 경사가 없는 완만한 지형인 탓에 문학공원에서 출발한 지 30여분만에 의암댐까지 약 8km에 달하는 구간을 내달릴 수 있었다.

그러나 개통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여전히 포장공사, 안전펜스 설치 등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호반 하이킹'의 묘미를 반감시켰다.

또 야간에 이용할 수 있는 조명이 설치돼 있지 않아 아쉬움을 주었으며 일부 구간은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와 인접해 자전거를 타는 데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팸 투어에 동행한 나모(47·여·춘천)씨는 "평소 자전거를 타지 않았는데 수변을 따라 달려보니 너무 시원해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겠다"며 "북한강을 따라가는 춘천구간 자전거도로는 여느 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난 비경을 자랑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의암호 코스는 젊은이들의 MT장소로 각광받는 강촌 코스(약 25km)와 이어져 있어 모두 51km 구간에 걸쳐 수려한 경관을 끼고 교통신호나 장애물 없이 자전거로 둘러볼 수 있다.

화천에서도 화천읍~원천리~거례리~대이리로 이어지는 24km 구간에서 자전거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길 개통으로 강촌구간 옛 경춘선 폐선에 추진될 레일바이크 구간과 기존도로를 이용해 춘천에서 남양주까지 자전거로 여행을 할 수 있는 '자전거 일주시대'가 활짝 열린 셈이다.

정병윤 원주국토관리청장은 "아름다운 강변을 따라 끊임없이 이어진 자전거길 개방을 통해 춘천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부가가치 창출에도 한몫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