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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中企적합업종 '민감품목' 2차 선정

내일 中企적합업종 '민감품목' 2차 선정

동반성장위원회는 4일 오전 양재동 엘타워에서 정운찬 위원장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어 중소기업 적합업종·품목 2차 선정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대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갈등이 큰 쟁점품목으로 모두 6개 부문의 29개이다.

두부, 김치, 김, 어묵이 식품 분야이고 데스크톱PC, 정수기, 디지털도어록, 내비게이션, LED가 생활가전 부문이다.

원자재 영역에서는 계면활성제, 가공유리, 골판지 원지, 마루용 판재, 플라스틱 창문이 대상이다. 부품소재는 알루미늄 주물 등 13개가 포함돼있다.

레미콘과 남성 및 소년용 정장이 각각 건설, 의류 부문에서 쟁점품목으로 정리된 상태다.

이 중 적합업종으로 선정·발표되는 품목은 20개 안팎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쟁점 품목 중 워낙 입장 차이가 심해 정리가 되지 않은 품목, 중소기업 측에서 철회한 품목, 구성요건이 되지 않아 반려된 품목 등이 있다"며 "내일은 우선 이를 제외한 20여개 품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발표 직전까지 합의가 계속되기 때문에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기존 쟁점품목 이외에 햄버거빵과 원두커피, 생석회 등도 포함될 것"이라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어느 정도 입장을 정리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햄버거빵은 대기업의 공공시장 대량납품을 금지하는 사업축소, 원두커피와 생석회는 신규 확장을 자제하기로 하는 선에서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쟁점 품목 가운데 초미의 관심사는 역시 일상의 먹을거리인 두부이다.

동반위는 그동안 업종·품목별로 대-중소기업 양측 인사들을 참여시킨 가운데 자율합의를 유도해 왔으나 두부의 경우 6차례 협상 테이블이 모두 결렬됐다고 중소기업계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판 두부 등을 제조, 판매하는 측의 이해를 대변하는 중소기업 쪽은 풀무원 등 대기업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으나 풀무원은 두부사업으로 지금껏 성장한 역사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양보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레미콘 분야도 진통을 지속하고 있는 양상이다.

대기업들로 구성된 한국레미콘공업협회는 4일 집회를 열고 레미콘을 적합업종에 선정하지 말라고 촉구하기로 했다.

협회 측은 "세 차례 자율협상을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선정 반대 입장을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소기업 측인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동반성장위에서 대·중소기업이 서로 사업확장을 자제하는 쪽으로 합의를 보자고 했지만, 대기업에서 이를 일방적으로 거절했다"며 "이는 동반성장의 뜻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데스크톱PC도 그동안 3차례 절충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동반성장위가 자율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쟁점품목들에 대해 지난 1차때와 마찬가지로 적절한 선에서 대기업의 시장 진입과 확장 여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앞서 동반성장위는 지난 9월 27일 고추장·간장·된장 등 장류와 막걸리, 재생타이어 등 16개 품목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1차 발표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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